‘위기 속 QS’ 유먼, 에이스의 커리어 달랐다

[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롯데 자이언츠 외국인 투수 쉐인 유먼은 역시 에이스였다. 떨어진 구위에도 탁월한 위기관리 능력으로 승리 요건을 갖췄다. 커리어는 무시할 수 없었다.
유먼은 1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4 프로야구 LG 트윈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1실점으로 시즌 5번째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며 물오른 LG 타선을 잠재웠다. 108개의 공을 던진 유먼은 5피안타 4볼넷 5탈삼진을 기록한 뒤 2-1인 8회 마운드로 내려가 시즌 8승(2패) 요건을 갖췄다. .

↑ 11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4 프로야구" LG 트윈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 5회초 1사 1,2루 LG 손주인 병살타 때 롯데 선발 유먼이 야수들의 호수비에 기뻐하고 있다. 사진(부산)=옥영화 기자

유먼은 이날 구위가 좋지 않았다. 직구 최고구속은 141㎞에 머물렀고, 투구수가 늘어나며 130㎞대 중‧후반으로 떨어졌다. 3회를 제외하고 매이닝 주자도 내보냈다. 그러나 위기관리 능력이 남달랐다. 직구와 각도 큰 커브로 위기를 벗어났다.
유먼은 1회부터 위기의 연속이었다. 1사 후 손주인의 우전안타와 정성훈의 우익수 방면 2루타로 2, 3루 위기를 맞았다. 이후 정의윤을 투수 앞 땅볼, 이병규(7번)를 2루 땅볼로 돌려세워 위기를 넘겼다.
2회에도 1사 후 채은성을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낸 뒤 2사 2루서 최경철을 투수 땅볼로 잡아냈고, 3회를 처음으로 삼자범퇴 처리했다. 4회 1사 1, 2루 위기서도 채은성을 삼진으로 잡은 뒤 2루 주자의 3루 도루를 포수 강민호가 저지해 위기를 넘겼다.
유먼은 1-0인 5회에도 1사 후 최경철에게 좌월 2루타를 허용한 뒤 박용택을 볼넷으로 내보내 1, 2루 상황에 몰렸다. 중심타선으로 이어질 수 있는 위기. 그러나 손주인을 2루수 병살타로 돌려세워 실점 없이 5회를 막아냈다.
무실점으로 위기를 넘기던 유먼은 1-0인 6회 선두 정성훈에게 중견수 뒤 펜스를 바로 때리는 3루타를 허용해 다시 실점 위기에 놓였다. 그러나 정의윤의 내야땅볼로 3루 주자를 불러들여 동점을 내줬으나 이병규(7번)와 조쉬벨을 범타 처리해 실점을 최소화했다.
이어 팀 타선의 지원을 받아 2-1로 리드를 잡은 7회 2사 후 최경철의 몸에 맞는 볼, 박용택의 볼넷으로 1, 2루 위기를 맞았지만, 손주인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워 더 이상의 실점은 없었다. 선발 역할을 다한 유먼은 8회초 정대현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유먼의 힘이었다.
[min@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