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브라질 이구아수) 이상철 기자] 세트피스가 러시아를 꺾을 ‘비책’으로 꼽히는 가운데 철저하게 베일에 가려졌다. 홍명보 감독은 한국, 미국에 이어 브라질에서도 세트피스 전술 훈련만은 꽁꽁 숨겼다.
홍명보 감독은 13일(이하 한국시간)에 이어 14일 훈련도 비공개 방침을 정했다. 지난 13일 훈련에서는 초반 15분을 공개했지만 러닝과 스트레칭 등 가벼운 몸 풀기 운동만 보여줬다. 러시아를 어떻게 공략할 지에 대한 ‘패’는 감췄다.
대표팀은 이틀 동안 러시아전 필승 비책 찾기에 몰두하는데, 공격 전술에 초점이 맞춰졌다. 그리고 그 가운데 ‘핵심’이 세트피스 전술이다.
↑ 박주영은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월드컵 본선 조별리그 나이지리아전에서 프리킥 골을 넣으며 16강 진출을 이끌었다. 철저하게 비공개로 진행된 세트피스 전술 훈련에서 그의 ‘킥’ 감각은 얼마나 끌어올렸을까. 사진(브라질 이구아수)=김영구 기자 |
월드컵마다 세트피스 득점이 터졌으며 4년 전 남아프리카공화국월드컵에서도 전체 6골 가운데 절반인 3골이 세트피스를 통해 기록했다.
러시아는 세트피스 공격이 강하나 세트피스 수비가 약하기도 하다. 평가전을 통해 세트피스 수비에 허점이 드러나기도 했다. 지난해 11월 UAE(아랍에미리트연합) 두바이에서 가진 러시아와 평가전에서 넣은 김신욱(울산)의 선제골도 세트피스에서 터졌다.
때문에 이를 집중적으로 공략해야 할 한국이다. ‘전담키커’ 기성용(스완지 시티)은 지난 12일 팀 훈련을 마친 후 개별적으로 킥 연습을 집중적으로 했다. 오른쪽 측면에서 얻은 프리킥이라는 시뮬레이션 훈련으로 예리한 킥을 여러 차례 선보였다.
하지만 그게 다였다. 선수들이 약속된 움직임을 펼쳐야 하는 세트피스에도 여러 가지 패턴이 있는데 그 ‘패’를 품속에 넣어둔 홍명보 감독이다.
지난달 12일 파주NFC(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서 소집해 1달 넘게 훈련을 하고 있는데, 종종 비공개를 하기도 했다. 주요 전술 훈련을 할 때마다 장막을 친 것인데 특히, 세트피스 전술은 절대 비공개였다. 파주나 마이애미나. 이구
보여줄 수는 없지만 준비는 잘 진행되고 있다. 홍정호(아우크스부르크)는 “월드컵에서 세트피스 공격은 가장 위력적인 무기다. 그 동안 평가전을 통해 (세트피스 득점을)많이 보여주지 못했으나 잘 준비하고 있다. 러시아전에서 기대해 달라”라며 자신감을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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