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서민교 기자] 에이스의 화려한 귀환이다.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의 좌완투수 김광현(26)이 미국프로야구(메이저리그) 스카우트 앞에서 또 절정의 투구를 뽐냈다.
김광현은 14일 잠실구장서 열린 2014 프로야구 LG 트윈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9이닝 5피안타 2볼넷 5탈삼진 1실점으로 완투하며 팀의 4-1 승리를 이끌었다. 104개의 공을 던지며 군더더기 없는 피칭을 선보인 김광현은 시즌 첫 완투승을 기록하며 7승(5패)째를 거뒀다.
↑ 김광현이 LG 타자들을 상대로 특유의 투구폼으로 역투하며 시즌 7승에 도전하고 있다. 사진(잠실)=김재현 기자 |
김광현은 2010년 6월20일 문학 KIA 타이거즈전에서 완봉승을 거둔 이후 1455일 만에 완투승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김광현의 스카우트 앞 무력시위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달 24일 문학 LG전에서도 전성기 피칭을 선보였다. 당시 김광현은 7⅓이닝 6피안타(2홈런) 2볼넷 4실점을 했지만, 10탈삼진을 기록하며 최고의 피칭을 선보였다. 전성기였던 2008~2010년의 그 모습 그대로였다. 이후 김광현은 지난달 30일 한화전 7이닝 무실점, 5일 두산전 5⅔이닝 1실점으로 완벽에 가까운 투구를 하며 에이스의 귀환을 알렸다.
이날도 마찬가지였다. 볼넷은 2개밖에 내주지 않으며 위력적인 투구를 했다. 삼진은 3개에 그쳤으나 안정감을 더했다. 위기마다 맞춰 잡으며 실점을 하지 않았다.
김광현의 실점은 1회가 유일했다. 그것도 실책에 의한 아쉬운 실점이었다. 김광현은 2사 후 정성훈에게 중전안타를 맞은 뒤 이진영 타석에서 정성훈의 도루 때 포수와 중견수 실책으로 허무하게 정성훈을 홈까지 불러들였다. 이진영은 헛스윙 삼진 처리.
그러나 이후 김광현은 완벽한 피칭을 과시했다. 2회 조쉬벨의 2루타를 허용한 뒤 후속타자를 범타 처리해 위기를 면했고, 3회 박용택을 볼넷으로 내보낸 뒤 더 이상 위기는 없었다. 4회 1사 후 이진영에게 두 번째 볼넷을 내줬으나 조쉬벨을 3루수 병살로 처리했다. 5회 2사 2루, 6회 무사 1루, 7회 무사 1루 위기도 내야진의 호수비와 탁월한 위기관리 능력으로 잠재웠다.
김광현은 8회 첫 삼자범퇴로 막아낸 뒤 오히려 페이스를 끌어올렸다. 구위는 더 좋아졌다. 9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김광현은 박용택과 오지환을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정성훈을 초구 중견수 플라이로 돌려세워 시즌 첫 완투승을 완성했다.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도 감탄할 만한 최고의 피칭이었다. 이닝을 거듭할수록 위력을 더한 김광현의 피칭에 여유 있게 지켜보던 스카우트들은 더 바빠졌다. 또 상대팀 사령탑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양상문 LG 감독은 경기를 마친 뒤 “김광현의 공이 매우 좋았다”며 패배를 받아들였다. 이만수 SK 감독도 “팀이 어려운 상황에서 놀라운 투혼의 피칭을 보여준 선발 김광현을 칭찬 안할 수가 없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 14일 잠실야구장에서 벌어진 2014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와 LG 트윈스의 경기에서 MLB 스카우터들이 SK 김광현을 보기 위해 잠실구장을 찾았다. 사진(잠실)=김재현 기자 |
김광현은 완투승의 기쁨을 야수들에게 돌렸다. 김광현은 “승리투수가 되면 늘 하는 말이지만, 야수들 도움이 컸다. 중요한 순간에 수비가 많이 도와줬다”며 “선취점을 내줬지만 야수들이 더 힘 있게 격려해줬다”고 공을 돌렸다. 이어 “뒤에 (박)희수 형이 없어 가급적 길게 가려고 노력했는데 투구수 관리가 잘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SK는 이날 김광현의 완벽투에 힘입어 전날 LG에 당한 10회 연장 패배를 설욕했다. SK는 27승30패로 6위를 유지했다. SK 타선도 깔끔하게 김병현의 완투
반면 LG는 올 시즌 연장 첫 승의 상승세를 잇지 못하고 패해 35패(20승1무)째를 당해 탈꼴찌에 실패했다. 선발 코리 리오단이 6⅔이닝 9피안타 3탈삼진 4실점(3자책점)으로 시즌 6패(3승)째를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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