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세영 기자] 스페인 대패 만큼이나 충격적인 스코어다. ‘슈퍼스타’ 호날두의 표정은 좋지 않았고, 번뜩이는 드리블과 슈팅은 찾아볼 수 없었다. 그의 골 세레머니를 원했던 축구팬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포르투갈(피파랭킹 4위)은 17일 새벽 1시(한국시간) 브라질 사우바도르 폰테 노바 경기장에서 열린 ‘2014 브라질 월드컵’ G조 1차전 전차군단 독일(피파랭킹 2위)과의 경기에서 0-4로 완패했다.
↑ 독일전에서 허무하게 패한 포르투갈 공격수 호날두가 난감한 표정을 짓고 있다. 사진(브라질 사우바도르)=ⓒAFPBBNews = News1 |
사실 포르투갈은 높은 점유율과 탁월한 공격전개를 자랑하는 독일 상대로 역습을 노려야했다. 발 빠른 나니와 호날두의 측면이 살아나지 못한다면 승산이 없었다. 그러나 공수 모든 면에서 포르투갈은 독일에게 확실히 뒤처졌다. 앞서 부상을 입었던 호날두는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다. 왼쪽 측면과 최전방에서 평소 같은 날카로운 모습은 없었다. 독일의 톱니바퀴 같은 조직력에 밀려 별다른 찬스를 잡지 못했다.
경기는 풀리지 않았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페페가 전반 37분 퇴장당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뮐러에게 거친 파울을 범한 페페는 이후 불필요한 행동으로 레드카드를 받았다. 포르투갈은 이후 제대로 된 경기운영을 펼치지 못해 자멸하고 말았다.
10명이서 후반을 맞이한 포르투갈은 불운까지 겹쳤다. 전반 30분경 박스안에서 얻은 반칙 상황도 심판의 휘슬을 얻진 못했다. 후반 종료직전 호날두의 강력한 프리킥도 결국은 무위로 그쳤다.
또한 이날 호날두의 모습은 전날 경기를 뛴 메시와 비교됐다. 메시가 전날 골을 기록하며, 팀 승리를 이끈 것과는 차이가 있었다. 호날두는 월드스타로서의 자존심을 구길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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