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유서근 기자] 그녀에겐 ‘슈퍼루키’라는 단어가 어색하지 않다. 올시즌 KLPGA투어에 데뷔해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백규정(19.CJ오쇼핑)을 두고 하는 말이다.
지난 4월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에서 KLPGA투어 첫 승을 거둔 백규정은 2주전 제주도에서 열린 롯데 칸타타 여자오픈에서 가장 먼저 2승째를 신고했다.
그녀의 성장은 라이벌 김효주(19.롯데)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김효주는 일년 먼저 프로 무대에 뛰어 들어 큰 성공을 거뒀다. 2012년 미국과 일본, 한국, 대만에서 열린 프로대회를 석권했다.
↑ 기아자동차 한국여자오픈에서 강력한 라이벌 김효주와 대결을 펼치는 백규정. |
현재의 흐름은 백규정이 앞선다. 대회별 기복이 심한 편이지만 백규정은 이미 2승을 거뒀다. 지난 해 기아자동차 제27회 한국여자오픈에선 초청선수로 출전해 단독 3위에 올랐다.
반면 김효주는 아직 올 시즌 우승이 없다. 지난 해 한국여자오픈에서도 백규정에게 5타나 뒤진 채 공동 6위에 자리했다. 백규정은 롯데 칸타나 여자오픈 우승 후 인터뷰에서 “효주로 인해 여러 번 자극 받은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국가대표 시절 한솥밥을 먹은 둘은 내셔널 타이틀인 기아자동차 제28회 한국여자오픈에서 우승컵을 놓고 격돌한다.
올해는 새로운 코스에서 경기가 치러지기 때문에 둘 사이의 승부를 예측하기 어렵다. 대회 코스인 베어스 베스트 청라 골프장(파72.6476야드)은 전장이 긴 반면 페어웨이가 넓고 그린은 작고
백규정은 “효주가 있어 선의의 라이벌로 함께 성장하는 것 같아 좋다”며 “한국여자오픈에선 쇼트 아이언을 얼마나 정확하게 구사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2막에 접어든 백규정과 김효주의 라이벌 열전이 내셔널 타이틀의 열기를 달구고 있다.
[yoo6120@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