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브라질 쿠이아바) 이상철 기자] 결전의 날이 밝았다. 한국과 러시아 모두 2014 브라질월드컵 16강 진출을 위한 주요 고비라는 걸 잘 알고 있다.
서로 해볼 만하다며 자신감을 나타내고 있고 양국 언론도 뜨거운 관심을 보이고 있다. 그렇지만 개최국 브라질에선 어느 한쪽으로 관심이 쏠린다. 직설적으로 말해, 한국은 찬밥 신세다.
↑ 브라질 현지 언론은 17일(현지시간) 2014 브라질월드컵 본선 조별리그 H조 한국-러시아전에 대한 소식을 전하면서 러시아에 대해 집중적으로 다뤘다. 사진(브라질 쿠아이바)=이상철 기자 |
브라질 언론은 월드컵 개막 이후 특집 페이지를 따로 제작하는 등 큰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전날 있었던 월드컵 경기에 대한 상세 리뷰를 최소 한 페이지씩을 할애한다. 또한, 그날 열릴 월드컵 경기 프리뷰도 함께 다루고 있다.
17일자 브라질 언론도 평소와 다르지 않았다. 그러나 지나치게 러시아에 모든 관심이 쏠렸다. 2002 한일월드컵 이후 12년 만에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러시아가 얼마나 잘 할 지가 주요 관심이었다. 한국을 이기는 건 기정사실처럼 다루고 있다. 사진도 대부분 파비오 카펠로 감독을 비롯해 러시아 선수들의 마지막 훈련을 실었다. 대놓고 한국을 무시한 것이다.
↑ 브라질 현지 언론은 17일(현지시간) 2014 브라질월드컵 본선 조별리그 H조 한국-러시아전에 대한 소식을 전하면서 러시아에 대해 집중적으로 다뤘다. 사진(브라질 쿠아이바)=이상철 기자 |
‘폴라 두 에스타두’와 ‘디아리오 지 쿠이아바’도 러시아에 대해서만 집중적으로 다뤘다. “겁먹을 필요가 없다”라는 카펠로 감독의 위풍당당한 태도를 집중적으로 보도했다.
한국에 관한 이야기는 많지 않았다. 그저 러시아의 이번 월드컵 첫 상대일 뿐이자 첫 승의 제물로 바라볼 따름이다. 결전을 앞둔 태극전사들로선 자존심이 퍽 상할 수밖에 없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러시아가 앞서는 게 사실. 국제축구연맹(FIFA) 세계랭킹도 19위와 57위로 38계단이나 차이가 난다. 약팀보다 강팀에게 스포트라이트가 쏠리는 건 지극히 당연하다.
그렇기도 하나 8회 연속 월드컵 본선에 오르고 지난 대회 16강에 진출한 한국보다 12년 만에 월드컵 무대를 밟은 러시아에 더 큰 관심을 나타내는 건 두 가지 때문이 크다. 하나는 러시아가 차기 대회 개최국이며, 다른 하나는 전 세계에서 인정받고 있는 ‘명장’ 카펠로 감독이 이끌고 있어서다. 카펠로 감독이라는 ‘슈퍼스타’를 보유한 효과다.
↑ 브라질 현지 언론은 17일(현지시간) 2014 브라질월드컵 본선 조별리그 H조 한국-러시아전에 대한 소식을 전하면서 러시아에 대해 집중적으로 다뤘다. 사진(브라질 쿠아이바)=이상철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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