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첫 단추를 잘 꿰었다. 첫 경기 승리의 기분 좋은 신호는 이어가지 못했다. 하지만 난적 러시아를 상대로 승점 1점을 획득, 16강 진출의 발판을 마련했다. 벨기에가 알제리를 꺾었다는 H조의 상황까지 더하면 기분이 더 좋다. 승리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충분히 만족스러운 결과다. 얻은 것들이 많다.
↑ [한국-러시아] 첫 단추를 잘 꿴 한국 대표팀이 많은 것들을 얻었다.18일 오전 브라질 쿠이아바의 아레나 판타나우에서 열린 2014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 러시아와의 경기서 후반 골을 터뜨린 이근호가 필드를 질주하고 있다. .사진(브라질, 쿠이아바)=김영구 기자 |
이로써 한국은 앞서 열린 경기서 알제리에 2-1 역전승을 거둔 벨기에에 이어 러시아와 함께 H조 공동 2위로 올라섰다. 조별리그 첫 경기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난적 러시아를 꺾으며 16강 진출의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지는 못했지만 적어도 발판은 마련했다. 실질적인 이득과 심리적인 이득 등의 희망요소가 많다.
상대적력에서 경합 또는 약간의 우세로 예측됐던 러시아를 상대로 좋은 경기력을 선보인 것도 희망요소. 여러 제반 사항과 맞물리면 결과적으로도 나쁘지 않다.
일단 최악의 경우의 수였던 알제리 승리-한국 패배, 혹은 알제리 벨기에전 무승부-한국 패배‘를 피했다. 만약 알제리가 승리하고 한국이 패했다면, 남은 2경기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자칫하면 H조 전체 양상이 혼란으로 흘러갈 수 있었다.
1패 팀이 나오게 된 것도 상대적으로 유리한 상황이다. 알제리와 벨기에가 나란히 승점 1점을 가져갔다면 한국은 무승부의 이점을 전혀 살릴 수가 없는 상황이다. 너무나 당연한 결과지만 현재로서 한국은 알제리보다 확실히 유리한 환경에 놓이게 됐다.
다음 대진이 알제리라는 점도 상대적으로 기분 좋은 일이다. 만약 다음 경기서 알제리를 꺾는다면 16강 진출에 매우 유리한 고지를 점령할 수 있다. 알제리가 벨기에전서 다크호스다운 면모를 유감없이 선보였지만 러시아전서 보여준 한국의 경기력을 생각하면 충분히 해볼만한 상대.
행운이 더해져 첫 경기 예상 못한 부진한 경기를 펼친 벨기에와 러시아 모두 다음 대진서 총력전을 펼친 끝에 승부가 가려진다면 한국의 16강 가능성은 더욱 뚜렷하게 드러난다. 물론 전제는 알제리전 승리, 최소한 무승부 이상이다.
본선 첫 경기 성적도 끌어올렸다. 한국은 역대 9번의 본선 첫 경기에서 3승1무4패를 기록 중이었다. 최근 3번의 대회서는 모두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는데, 이번에는 승리를 거두지는 못했다.
심리적인 안정과 자신감을 얻은 것과 조직력을 다시 가다듬은 것은 최대의 무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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