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서민교 기자] 두산 베어스는 지난 18일 잠실 라이벌전에서 쉽게 갈 수 있는 위닝시리즈 찬스를 놓쳤다. 반면 LG 트윈스는 웃었다. 니퍼트에 고전했던 타선은 극적인 역전 드라마를 썼다.
양 팀의 엇갈린 희비. 두산 선발투수 더스틴 니퍼트의 위험천만 했던 맨손 수비 때문이다. 니퍼트는 다행히 큰 부상은 면했지만, 골절상까지 당할 수 있는 아찔한 상황이었다.
↑ 양상문 LG 트윈스 감독이 투수의 맨손 수비에 대해 회의적인 견해를 드러냈다. 사진=MK스포츠 DB |
니퍼트는 5-0인 4회 박용택의 강습 타구를 맨손으로 처리하려다 손가락을 다쳤다. 본능적으로 맨손을 갖다 댄 것이 문제였다. 타구를 그냥 두거나 글러브로 막았다면 화를 면할 수 있었다. 결국 니퍼트가 내려간 이후 두산은 역전을 허용하고 8-10으로 졌다.
19일 잠실 두산전을 앞두고 더그아웃에서 만난 양상문 LG 감독은 “니퍼트와 김현수가 빠진 덕을 좀 봤다”며 웃었다. 양 감독은 “어제는 올 시즌 들어 니퍼트의 공이 가장 좋았던 날이었던 것 같았다. 좌우 코너의 제구가 상당히 좋았다”고 혀를 내둘렀다.
투수 출신인 양 감독은 투수의 맨손 수비에 대해 확실하게 꼬집었다. 양 감독은 “맨손 수비는 자신도 모르게 나갈 수 있다. 그래서 어릴 때부터 못하게 해야 한다. 무조건 글러브를 갖다 댈 수 있는 습관을 만들어야 한다”며 “한국 선수들은 거의 하지 않는다. 그런데 메이저리그 선수들은 맨손 수비를 많이 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송일수 두산 감독도 아쉬움이 남는 순간이었다. 니퍼트도 마찬
투수의 맨손 수비는 결과적으로 성공을 하더라도 투혼으로 받아들이긴 너무 위험하다. 투수 자신은 물론 팀에게도 치명적인 후유증이 될 수밖에 없다는 교훈을 남긴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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