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안준철 기자] “마틴이 길게 던져줘야 하지 않을까.”
19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리는 SK와의 경기를 앞두고 류중일 삼성 감독은 선발 제이디 마틴이 길게 던져줬으면 하는 바람을 나타냈다. 전날 연장 혈투 끝에 불펜을 소모했기 때문이다.
결국 마틴은 류 감독의 의도대로 호투를 펼쳤다. 1회 선두타자 이명기를 유격수 땅볼로 잡아내며 산뜻한 출발을 시작한 마틴은 조동화에게 좌전안타를 맞은 뒤 도루와 포수 송구 실책으로 3루까지 내줬지만 임훈을 삼진, 이재원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며 위기를 넘겼다. 2회도 선두타자 김강민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후속타자들을 범타와 삼진으로 처리했다.
↑ 19일 인천 문학야구장에서 벌어진 2014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스와 SK 와이번스의 경기에서 삼성 마틴이 마운드에 올라 SK 울프와 선발 맞대결을 펼쳤다. 마틴이 SK타자들을 상대로 역투하며 시즌 4승을 노리고 있다. 사진(인천)=김재현 기자
3회와 4회 팀타선이 6점을 안겨주자 마틴은 3,4회를 모두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처리했다. 5회는 선두타자 박정권이 2루수 실책으로 출루했지만 나주환을 우익수 플라이로 잡은 뒤 박계현을 1루 땅볼로 유도 병살로 연결했다. 6회도 선두타자 김성현을 우전안타로 출루시켰지만 삼진 2개를 잡으며 위기를 벗어났다. 하지만 7회 들어서는 안타 2개와 2루타 3개로 3실점하며 다소 지친 모습도 보였고, 2아웃까지 잡고 마운드를 박근홍에게 넘겼다. 박근홍은 후속타자를 범타로 처리하며 마틴의 추가실점을 막았다.
삼성은 박근홍에 이어 김기태가
2이닝을 던지며 8-3 승리를 거뒀다. 마틴은 시즌 4승(3패)째를 올렸다. 전날 많이 던진 불펜을 아낄 수 있었던 결과였고, 20일부터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리는 NC와의 3연전을 대비할 수도 있게 됐다. 경기 후 류중일 감독도 “마틴이 3실점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으로 경기를 잘풀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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