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브라질 이구아수) 이상철 기자] 러시아전을 치르고 이구아수로 돌아와 가진 이틀째 훈련, 평소보다 매우 짧았다. 20일 오전 4시에 시작해 90분도 안 돼 종료됐다. 스트레칭 등을 고려하면 실제 훈련 시간은 더욱 줄었다.
전체적으로 가벼운 훈련이었다. 이틀 전 러시아전에 총력을 쏟았던 탓에 회복 훈련에 초점을 맞췄다. 이날까지는 일종의 ‘힐링캠프’였다. 이근호(상주)와 한국영(가시와 레이솔)은 “다들 많이 지쳤고 육체적으로 힘들어 했다. (알제리전도 며칠 남지 않아)최대한 빨리 회복하는데 중점을 뒀다”라고 말했다.
↑ 홍명보 감독이 20일 오전(한국시간) 훈련 도중 김영권과 홍정호를 불러 알제리전을 대비해 특별 주문을 하고 있다. 사진(브라질 이구아수)=김영구 기자 |
훈련을 시작한 지 45여분이 지나자, 슈팅 훈련에 들어갔다. 그 사이 홍명보 감독은 중앙 수비수 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와 홍정호(아우크스부르크)를, 중앙 미드필더 기성용(스완지 시티)과 한국영을 따로 불렀다.
이들 4명에게만 한 ‘특별 과외’였다. 홍명보 감독은 직접 볼을 두고 움직이면서 선수들의 위치를 일일이 설명했다. 이런저런 많은 이야기를 하며 뭔가를 지시했다. 안톤 코치도 나섰다. 홍명보 감독의 뒤를 이어 선수들에게 세세한 교육을 했다. 알제리전을 대비한 특별 가르침이었다.
역습 능력이 뛰어난 알제리는 짧고 세밀한 패스 플레이가 강점이다. 이를 무력화시키기 위해선 중앙을 튼튼히 다지는 게 중요했다. 촘촘히 서서 공간을 최대한 좁힘과 동시에 한 명이 대응하지 말고 함께 대응할 것을 주문했다.
기성용과 한국영 “러시아전에서 몇 가지 아쉬웠던 부분을 이야기했다. 중원에서 밸런스를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함께 압박을 펼쳐 효율성을 키우라는 것이다. 혼자 막으려다가 위기를 맞는 장면이 있어서 그 점을 주의시켰다. 또한, 중앙 수비와 상황에 맞게 어떻게 움직일지 원활한
특별 과외를 마친 김영권은 알제리전에서 보다 단단한 수비를 펼칠 것을 자신했다. 김영권은 “실점이 계속 이어지나 조직적으로 문제가 있었던 건 아니다. 실수도 없었다. 월드컵 경험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고비를 잘 넘겼기에 앞으로 점점 더 좋아질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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