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대전) 서민교 기자] 한화 이글스 선발 우완투수 이태양이 2014 인천아시안게임을 향한 눈부신 호투를 펼쳤다. 4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며 생애 첫 태극마크의 희망을 쐈다.
이태양은 지난 16일 발표한 인천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 1차 예비엔트리 60명 중 투수 28명 안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우완투수난에 시달리는 대표팀의 갈증을 풀어줄 자원으로 떠올랐다. 아직은 갈 길이 멀다. 최종엔트리 24명에 들어야 한다. 그러나 류중일 대표팀 감독이 “이름값을 빼고 오직 시즌 성적으로 뽑겠다”고 선언하면서 기대감이 높아졌다.
↑ 6회초 한화 이글스 선발투수 이태양이 삼자범퇴로 이닝을 마치고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대전)=천정환 기자 |
이태양은 21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1실점으로 최고의 피칭을 했다. 투구수는 개인 통산 최다인 120개를 기록했고, 8피안타 3사사구 3탈삼진으로 효과적인 투구를 했다.
이태양은 1-1 동점 상황인 8회 마운드를 내려가 시즌 3승(2승3패)이 무산됐으나 7회까지 마운드를 지켜냈다. 이태양은 감격의 시즌 첫 승을 거둔 지난 1일 SK 와이번스전부터 4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상대가 최근 물오른 LG 타선이었기 때문에 이날 이태양의 호투는 더 값졌다.
이태양은 이날 경기서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도 합격점을 받았다. 1회부터 3회까지 2안타 1볼넷을 내줬으나 안정적인 투구로 큰 위기를 만들지 않았다. 6회를 제외하고 매이닝 주자를 내보냈으나 홈으로 들어온 주자는 1명밖에 없었다.
이태양은 1-0인 4회 처음 맞은 위기에서 빛났다. 1사 후 이병규(7번)의 중전안타, 채은성의 몸에 맞는 볼, 조쉬벨의 투수 앞 내야안타로 만루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최경철을 유격수 파울플라이로 잡아낸 뒤 손주인을 유격수 땅볼로 유도해 실점 없이 이닝을 끝냈다. 5회에도 2사 후 정성훈에게 좌전안타를 허용했으나 4번타자 이진영을 1루수 파울플라이로 잡아내 승리 요건을 채웠다.
6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이태양은 투구에 힘이 더 붙었다. 첫 삼자범퇴. 이병규(7번)를 좌익수 뜬공으로 잡은 뒤 채은성과 조쉬벨을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워 탄성을 자아냈다.
7회가 아쉬웠다. 이태양은 최경철에게 중전안타를 맞은 뒤 1사 후 박용택에게 적시 2루타를 맞아 첫 실점을 했다. 시즌 3승이 날아간 동점을 내줬으나 손주인과 오지환의 번트를 모두 뜬공으로 잡아낼 정도로 공 끝의 위력은
이날 LG 선발 코리 리오단도 이태양이 마운드를 내려갈 때까지 7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다. 그러나 승자도 패자도 없었다. 올 시즌 보기 드문 ‘명품’ 선발투수전에서 이태양과 리오단 둘 다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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