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현 ‘극적인 첫 승’, 하늘도 응답한 강우콜드 승

[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핵잠수함’ 김병현(KIA 타이거즈)이 마침내 시즌 첫 승을 따냈다. 하늘도 베테랑의 역투를 도왔다.
KIA는 2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4-2로 강우콜드 승을 거뒀다. 김병현의 5이닝 2실점 호투와 안치홍의 스리런포가 결정적이었다. KIA는 30승(36패) 고지에 올라섰고, 두산은 4연패의 늪에 빠졌다.

↑ KIA 타이거즈 선발투수 김병현이 올 시즌 첫 승을 거뒀다. 강우콜드로 거둔 행운의 승리였다. 사진=MK스포츠 DB

김병현이 결국 해냈다. 강우콜드 게임의 행운도 있었지만, 이날 김병현의 투구는 베테랑다웠다. 김병현은 5이닝 동안 91개의 공을 던지며 4피안타 1볼넷 4탈삼진 2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선발로 다시 보직을 변경한 뒤 3경기 만에 따낸 값진 승리였다.
김병현은 이날 타선의 지원도 확실히 받았다. 1회 1사 2루서 이범호의 좌전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은 뒤 3회초 2사 1, 3루 찬스서 안치홍이 두산 선발 오현택을 상대로 결정적인 중월 3점 홈런을 터뜨렸다.
4-0 리드를 잡은 KIA는 4회 추격을 허용했다. 김병현은 이원석, 김재호, 정수빈에게 연속 안타를 맞아 첫 실점을 했다. 이어 민병헌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 급한 불을 껐으나 오재원의 2루 땅볼 때 추가 실점했다. 그러나 더 이상의 실점은 없었다. 김병현은 2사 3루 위기서 김현수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워 이닝을 마쳤다.
김병현은 4회와 5회 각각 볼넷과 몸에 맞는 볼로 주자를 내보냈으나 탁월한 위기관리 능력으로 후속 타자를 잡아내 실점 없이 승리투수 요건을 갖췄다.
이때 하늘이 응답했다. 잠실구장에 내린 큰 비로 5회말이 끝난 뒤 경기가 중단됐다. 결국 빗줄기가 멈추지 않아 경기는 그대로 끝났다. KIA의 강우콜드 승. 두산으로서는 아쉬운 결정이었지만, 김병현은 웃었다.
두산은 선발 오현택이 3이닝 6피안타 4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오현택에 이어 더스틴 니퍼트가 661일 만에 구원 등판해 2이닝을 퍼펙트로 막는 투혼을 벌였으나 무심한 하늘 탓에 팀의 연패를 끊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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