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핵잠수함' 김병현(35·KIA 타이거즈)이 잠실 구장 마운드를 점령하며 강우콜드 완투승을 거뒀다습니다.
김병현은 21일 서울시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원정경기에 선발등판해 5이닝 동안 4개의 안타를 내주고 2실점하는 호투를 펼쳤습니다.
하늘도 김병현을 도왔다. KIA가 4-2로 앞선 상황, 6회초에 돌입하기 전에 강우콜드게임이 선언되면서 김병현은 생애 첫 완투승을 기록했습니다.
김병현은 더스틴 니퍼트(두산), 릭 밴덴헐크(삼성 라이온즈), 김광현(SK 와이번스)에 이어 올 시즌 네 번째 완투승을 올렸습니다.
김병현이 5이닝 이상을 던진 것도 넥센 히어로즈 소속이던 2013년 6월 30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6⅓이닝 3피안타 무실점) 이후 356일 만입니
4월 10일 트레이드로 고향팀 KIA로 이적한 김병현은 10일 한화전에서 선발로 등판해 2⅔이닝 5피안타 7실점 6자책으로 무너졌지만 15일 롯데 자이언츠를 상대로는 4이닝 6피안타 3실점의 무난한 투구를 하며 선동열 감독의 기대감을 키웠습니다.
그리고 KIA 이적 후 세 번째 선발등판한 21일 두산전에서 마침내 5이닝을 채웠습니다.
1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오재원에게 첫 안타를 맞은 김병현은 김현수 타석에서 오재원의 도루 시도를 저지하고, 김현수를 땅볼 처리하며 첫 이닝을 무실점으로 마쳤습니다.
2회는 공 10개로 삼자범퇴 처리했습니다.
3회 이원석·김재호·정수빈에게 3타자 연속 안타를 맞았지만 민병헌을 삼진 처리하고 오재원과 김현수를 각각 2루 땅볼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실점을 2점으로 최소화했습니다.
KIA 타선은 1회 이범호의 좌전 적시타와 3회 안치홍의 중월 3점포로 총 4점을 지원했습니다.
김병현은 5회말 2사 후 민병헌을 몸에 맞는 공으로 내보내고 2루 도루를 허용했다. 이때 포수 이성우의 송구 실책이 나와 2사 3루 위기에 몰렸습니다.
그러나 오재원에게 시속 124㎞짜리 체인지업을 던져 우익수 뜬공 처리하며 선 감독이 '선발 안착 목표'로 제시한 5이닝을 소화했습니다.
KIA의 6회초 공격을 앞둔 오후 6시 46분, 빗줄기가 강해지면서 경기가 중단됐고 심판진은 7시 30분께 강우콜드게임을 선언했습니다.
올 시즌 3번째 강우콜드게임입니다.
두산은 이날 프로 무대 처음으로 선발 등판한 오현택이 3이닝 6피안타 4실점으로 부진하자 4회초 더스틴 니퍼트를 구원 투수로 마운드에 올리는 초강수를 뒀습니다.
2012년 8월 29일 잠실 LG전(1이닝 1피안타 무실점) 이후 661일 만에 한국 무대 두 번째로 구원 등판한 니퍼트는 2이닝을 무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았습니다.
하지만 두산 타선이 반격에 실패한 탓에 니퍼트의 투혼은 결실을 보지 못했습니다.
KIA는 3연승을 거뒀고, 두산은 4연패에 빠졌습니다.
한화는 대전 LG전에서 8회 터진 김태균의 역전 3점포로 4-2 짜릿한 역전극을 펼쳤습니다.
한화는 1-1로 맞선 8회초 LG 채은성의 타구를 잡으려고 달려오던 중견수 펠릭스 피에가 공을 뒤로 흘려 그라운드 홈런을 내줬습니다.
채은성은 올 시즌 1호이자 통산 76호인 그라운드 홈런으로 프로데뷔 첫 홈런을 작성했습니다.
하지만 김태균이 8회말 2사 1·2루에
최하위 한화는 2연패에서 벗어나며 8위 LG에 반게임 차로 다가섰습니다.
한편, 마산구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NC 다이노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는 비로 취소됐습니다.
이 경기는 월요일인 23일 오후 6시 30분에 같은 장소에서 열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