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23일 오전 4시(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포르투 알레그리의 베이라히우 주경기장에서 열린 알제리와의 2차전에서 2-4로 대패하면서 16강 자력 진출이 불가능해졌다.
1무1패 성적으로 H조 4위로 떨어졌기 때문.
한국팀이 16강에 진출하려면 남은 벨기에 전에서 반드시 큰 점수차로 이겨야 한다. 여기에는 러시아가 알제리를 이기거나 비겨야만 하는 전제조건이 있다.
알제리가 러시아를 이기면 이러한 경우의 수는 아예 사라진다.
단 알제리와 러시아가 비기면 3골차 이상으로, 러시아가 알제리를 한골차로 이기면 2골 이상으로 벨기에를 제압해야 한다.
이날 알제리전에서 한국팀은 전반 졸전 그 자체였다. 길게 넘어오는 패스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면서 전반 3점을 쉽게 허용했다.
똑같은 패턴의 공격인데도 막지 못했고 정성룡 선방도 아쉬웠다.
후반들어서 한국 대표팀은 공격력을 찾았고 손흥민과 구자철의 골이 터지면서 추격의 불씨를 살렸으나 다시 한골을 허용, 결국 2-4로 졌다.
경기 종료 후 홍명보 감독 또한 전술 대응 실패를 인정했습니다. 홍 감독은 "알제리 전술의 변화에 대응하지 못했던 것 같다"며 유연하게 대 응하지 못했던 점을 패배의 원인으로 꼽았다.
박주영의 선발 고집도 한국팀 전체 전력에 악영향을 미쳤다. 실제 박주영은 슈팅 0개로 별다른 활약 없이 후반 12분 김신욱과 교체됐다.
홍 감독은 이청용을 이근호로, 한국영을 지동원과 교체 시키며 역전을 노렸지만 경기를 뒤집는데 실패했습니다.
외신은 박주영의 볼 패스와 위치 선정, 움직임 등에 대해 적나라하게 비판했다.
스포츠 전문매체인 스포츠몰은 "박주영이 스코어링 포지션에 투입되기에는 능력이 없는 것처럼 보였다"고 비꼬았다.
또다른 영국 언론인 '익스프레스'도 "아스널 선수였던 박주영이 한국의 패배를 막지 못했다"며 박주영 책임론을 거론했다.
메트로는 이미 지난 러시아전 직후 박주영의 낮은 패스정확도(55%)를 언급하며 그의 활약을 충격적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한편 벨기에 전을 앞둔 홍명보 감독은 벨기에전에서도 원톱으로 박주영을 기용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직접적으로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선수 변화에 대해 아직 생각을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기 때문이다.
결국 지금의 선발 명단을 그대로 가져가겠다는 셈이다.
홍명보호는 오는 27일 오전 5시 벨기에와 H조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지금으로선 기적을 바랄수 밖에 없다.
과연 1994년 미국 월드컵 진출을 위한 최종 예선에서 극적으로 한국팀이 진출한 일명 '도하의 기적'이 이번 월드컵 본선에서 다시한번 일어날 것인지 주목된다.
1993년 당시 카타르 도화에서 열린 월드컵 최종 예선에서 한국은 1승 2무 1패로 자력 진출이 힘든 상황이였다.
마지막 남은 북한과의 경기에서 한국팀은 북한을 2골차로 이기고 일본과 이라크가 비기거나 일본이 져야만했다.
한국은 북한을 3-0으로 이긴 상황, 같은 시간 일본은 이라크를 1-0으로 이기고 있었다.
그런데 이
한국은 당시 경기를 '도하의 기적', 일본은 '도하의 비극'이라고 부르고 있다.
[매경닷컴 속보부 / 사진출처 = MK스포츠]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