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잘못하면 귀중한 1점을 한순간에…켈트십자가의 저주

'켈트십자가'
러시아 축구 대표팀의 승점이 삭감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러시아 스포츠 통신사 'R-스포르트' 지난 19일 "FIFA가 러시아 대표팀에 '승점 삭감'의 중징계를 내릴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18일(한국시간) 열린 한국과의 조별리그 1차전 당시 브라질 현지 응원에 나선 러시아 축구팬들이 관중석에서 켈트 십자가가 그려진 걸개를 내걸었기 때문.
켈트 십자가는 십자가에 원이 둘러쳐진 모약으로 백인 우월주의를 상징하는 나치 정권의 산물로 FIFA에서 이를 엄격하게 금지시키고 있다.
다만 아직 FIFA측으로부터 나온 공식 입장은 없다. '스포탈코리아'가 러시아 통신사인 'RBC 통신'과 스포츠 전문매체 '스포르트 익스프레스'에 교차 확인해본 결과 아직 징계 여부는 확정되지 않았다. 그러나 이 매체들에 따르면 만약 FIFA가 유례없는 징계를 확정할 경우, 러시아가 한국과의 경기에서 획득한 승점 1은 삭감될 가능성도 존재한다.
때문에 러시아 언론은 FIFA의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러시아는 지난 2012 폴란드-우크라이나 유로 대회에서 비슷한 아픔을 겪은 경험이 있다.
지난 2012년 6월 유럽축구연맹(UEFA)은 유로대회 조별예선 1차전 러시아-체코전에서 보인 러시아 팬들의 과격행위에 대해 중징계를 내렸다. 당시 UEFA는 러시아축구연맹에 12만 유로(약 1억6600만원)의 벌금을 부과하고 유로2016 예선에서 승점 6점을 삭감하는 징계를 했다.
러시아는 현재 3위이지만 남은 알제리와의 경기에서 이기면 16강 자력 진출이 가능한 상황이다.
그러나 승점 삭감 징계를 받게되면 최종전을 승리 한다해도 자력으로 16강 진출은 어렵다.
반대로 한국은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아지게 된다.
한국의 16강 진출 전제조건은 러시아가 알제리를 상대로 승리하고 한국이 벨기에와 최종전에서 많은 득실차로 승리하는 것이다.
하지만 승점이 상감되면 러시아가 알제리를 이기더라도 3점에 그쳐 한국에 벨기에에 이기기만 해도 16강 진출이 가능해진다.
[매경닷컴 속보부 / 사진출처 = MK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