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브라질 모지 다스 크루지스) 이상철 기자] 한국에겐 실낱같은 희망을 키워야 하는 중대한 경기지만, 벨기에에겐 목숨을 바칠 정도로 큰 의미있는 경기가 아니다.
벨기에는 오는 26일(이하 현지시간)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한국과 2014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주축 선수들을 뺄 계획이다.
벨기에는 이미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알제리와 러시아를 각각 2-1, 1-0으로 이겼다. H조 2위 알제리(승점 3점)와는 승점 3점차다. 한국과 비기기만 해도 H조 1위를 차지한다.
↑ 벨기에 축구대표팀이 24일(현지시간) 브라질 상파울루의 인근 모지 다스 크루지스에 위치한 파라다이스 골프 앤 레이크 리조트에서 2014 브라질월드컵 한국전을 대비해 훈련을 실시했다. 훈련 도중 아자르(왼쪽)와 펠라이니(오른쪽)가 장난을 치고 있다. 사진(브라질 모지 다스 크루지스)=김영구 기자 |
빌모츠 감독은 앞서 한국전에 몇몇 주전급을 뺄 의사를 피력했다. 경고 1장씩을 받은 베르통언(토트넘), 알더바이럴트(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비첼(제니트)은 한국전에 뛰지 않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햄스트링 부상으로 쓰러진 베르마엘렌(아스날)도 열외 대상이다.
루카쿠(에버튼), 메르텐스(나폴리), 펠라이니(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콤파니(맨체스터 시티) 등도 휴식을 취할지 모른다. 오리지(릴), 데푸르(포르투), 미랄라스(에버튼), 뎀벨레(토트넘) 등 출전 시간이 많지 않았던 이들에게 기회가 돌아갈 전망이다. 아자르(첼시)는 스스로 출전 의지를 밝혔는데, 컨디션 조절 차원에서 출전 시간이 길지 않을 것으로 벨기에 취재진은 예상했다.
100% 전력이 아니다. 힘을 뺐다. 하지만 선수층이 두꺼운 벨기에다. 백업 선수가 나가도 강하다. 더욱이 벨기에 선수들의 머릿속에는 ‘방심’이라는 단어가 없다. 한국전을 허투루 치른다는 생각은 전혀 없다. 그들의 목표는 언제나 ‘승리’였다.
데푸르는 24일 훈련을 마치고 가진 공식 기자회견에서 경기력이
한국전에 오른쪽 윙어로 선발 출전이 예상되는 미랄라스는 ‘필승’을 다짐했다. 미랄라스는 “우린 상대가 누구든 매 경기 최선을 다한다. 한국도 이기겠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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