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서민교 기자] “번트 대지 말라고 했다.”
LG 트윈스는 지난 24일 톡톡히 수모를 당했다. NC 다이노스 외국인 투수 찰리 쉬렉(29)의 노히트노런 희생양이었기 때문. 그러나 이에 맞선 양상문(53) LG 감독은 대기록에 맞서 끝까지 자존심을 지켰다. 그 안에는 선수들에 대한 실망감도 있었다.
↑ 양상문 LG 트윈스 감독이 그라운드를 바라보며 생각에 잠겨 있다. 사진=MK스포츠 DB |
양 감독은 이날 선수들의 경기력에 단단히 화가 났다. 양 감독은 “월요일 경기에 대한 피로도가 있었다고 하지만 프로는 변명이 안 된다”며 “이겨보려는 모습도 보이지 않았고 패기도 없었다. 무기력했다”고 지적했다.
양 감독은 찰리의 완벽투에 대해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양 감독은 “노히트노런의 과정은 쉽지 않은 일”이라며 “7회를 넘기면 기록을 염두해 힘이 들어가고 부담이 생기기 마련인데 그런 것을 이겨낸 기록은 대단한 것”이라고 높게 평가했다.
양 감독은 노히트노런에 도전하는 찰리에 맞서 정면 승부를 벌였다. 이미 점수차가 6점차로 벌어진 탓도 있었지만, 양 감독의 자존심이었고, 무기력했던 선수들을 향한 경종이었다.
양 감독은 “찰리의 공이 좋아 대타보다 두, 세 번이라도 공을 접해 본 선수가 나을 것 같아 선수교체를 하지 않았다. 마지막에 김용의를 대타로 썼지만 효과는 없었다”면서도 “경기 막판에도 번
이어 양 감독은 찰리에게 완패를 당한 것을 인정했다. 양 감독은 “선수들이 찰리에 대한 대비 없이 자신의 스윙으로 밀고 나갔기 때문에 엇박자가 나왔다. 다음부턴 대비를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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