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브라질 상파울루) 이상철 기자] ‘핵이빨’ 수아레스(리버풀)의 악행에 동정표를 던지는 사람은 없었다. 미주 대륙 10개국 가운데 7개국이 16강 진출을 확정지었다고 대대적인 보도를 한 브라질 언론도 등을 돌렸다.
25일(현지시간) 브라질 신문의 1면은 모두 같았다. 주인공은 수아레스였다. 하루 전날 열린 2014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 D조 우루과이-이탈리아전에서 후반 35분 키엘리니(유벤투스)의 왼쪽 어깨를 무는 ‘돌발행동’을 취했다.
↑ 25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은 키엘리니의 어깨를 문 수아레스에 대한 기사로 도배됐다. 사진(브라질 상파울루)=이상철 기자 |
주심의 눈만 피했을 뿐, 수아레스는 전 세계 모든 축구팬의 눈을 피하지 못했다. 비도적적인 그의 행동에 공분을 샀다.
‘디아이우’는 “식인종 유령(Fantasma Canibal)‘이라는 헤드라인을 쓰면서 수아레스의 ’미친 핵이빨‘을 비판했다.
‘디아이우’는 “키에리니의 어깨에 명확한 증거가 있는데 주심은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 사람을 무는 식인종 유령이 그라운드를 떠돌았나 보다”라며 로드리게스 주심을 비꼬았다.
그러면서 2010년 아약스 시절과 2013년 리버풀 시절에도 상대 선수를 문 적이 있다며 ‘초범’이 아니라며 “수아레스의 이빨을 없애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다른 브라질 언론도 ‘디아이우’와 비슷한 논조를 취했다. ‘아고라’는 “우루과이는 이날 경기에서 ‘이빨’만 보여줬다. 키엘리니의 어깨를 문 수아레스는 이제 전 세계에서 퇴출될 것이다”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 25일(현지시간) ‘란세’의 만평. 수아레스의 핵이빨을 비평했다. 사진(브라질 상파울루)=이상철 기자 |
가벼운 입맞춤을 뜻하는 포르투갈어 ‘Beijinho’에 두 ‘i’를 검으로 표현한 후 피가 뚝뚝 흐르는 표현을 썼다. 공포에 떨게 하는 키스를 뜻한 ‘재치’다
한편, 국제축구연맹(FIFA)은 수아레스 징계를 위한 조사에 들어갔다. 우루과이에 24일 오후 5시까지 관련 자료를 제출하라고 명령했다. FIFA를 이를 접수한 후 경기보고서 등을 토대로 수아레스에 대한 징계를 정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수아레스는 오는 28일 콜롬비아와의 16강부터 뛰지 못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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