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브라질 상파울루) 이상철 기자]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 99%의 확률이었으니 어느 정도 예상했다. 하지만 현실로 닥치니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았다. 27일 오전(한국시간) 벨기에전을 마치고 경기장을 빠져나가는 선수들은 진한 아쉬움을 나타냈다.
‘신형 진공청소기’로 불린 한국영(가시와 레이솔)도 다르지 않다. 그의 머릿속에는 계속 알제리와 2차전(한국 2-4 패)이 남았다. 그 고비를 넘지 못한 게 두고두고 아쉬웠다.
한국영은 “최선을 다했는데 아쉬움이 크다. 개인적으로 가장 아쉬운 건 알제리전이다. 준비하는 과정에서 안일함이 있었다. 그래도 많은 걸 배우고 느낀 것에 감사하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 알제리전 2-4 패배는 한국에게 치명적이었다. 한국영은 가장 아쉬운 순간으로 알제리전을 꼽았다. 사진(브라질 상파울루)=김영구 기자 |
선수들도 이를 받아들이고 있다. 한국영은 “우리의 능력 부족 탓이 컸다. 개인 기량이 뒤처졌다. 피지컬에서 뒤처졌고 골 결정력이나 위기 대처 능력도 부족했다. 월드컵 같이 큰 무대에서는 조직적으로 잘 다듬어져야 한다. 또한, 정신력이 매우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다”라고 말했다.
한국영은 이 쓰디쓴 아픔이 좋은 약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한국영은 “벨기에는 세계적인 강팀이다. 그들을 상대로 졌지만 우리가 당연히 패해야 하는 팀은 아니다. 조금만 더 가다듬으면 충분히 통할 수 있다고 생각한
그는 이어 “하루 아침에 부족한 걸 채울 수 는 없다. 그러나 축구선수로서 하루하루를 소중히 여기고 축구를 대하는 열정을 갖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 이번엔 처음으로 월드컵에 뛴 선수가 많았지만 값진 경험을 했다. 다음 월드컵에선 두 번 다시 같은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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