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윤지 인턴기자] 오랜만에 열린 팽팽한 투수전이었다. 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의 팀 간 10차전 경기는 아무도 예상치 못했던 ‘깜짝 투수전’으로 진행됐다. 11회말 결승점이 나오기까지 양 팀의 마운드는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그 가운데서도 한화 선발 송창현(25)은 잠실구장을 찾은 팬들의 시선을 확 잡아 끌었다.
올 시즌 자신이 유일하게 승리를 기록했던 LG전에 다시 나선 송창현은 거침이 없었다. 7이닝 동안 단 하나의 안타만을 내주며 무실점 경기를 펼쳤다. 경기 전까지 5.63을 기록하고 있던 시즌 평균자책점은 5.00으로 뚝 떨어졌다.
↑ 한화 선발 송창현이 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7이닝 동안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사진(잠실)=옥영화 기자 |
송창현은 6회말 2사후 박용택에게 중전안타를 내주기 전까지 노히트 경기를 운영하고 있었다. 갑자기 맞은 안타 때문이었을까. 송창현은 박용택의 안타 이후 갑자기 흔들리기 시작했다. 후속 타자 오지환에게 연속으로 볼 세 개를 던진 뒤 하나의 파울타구가 나왔지만 또 다시 볼을 던지며 볼넷을 허용했다. 송창현에게는 이 날 경기의 최대 위기상황. 2사 1,2루에서 실점하는 듯 했다. 그러나 송창현은 이내 안정을 찾고 정의윤을 뜬공으로 잡아내며 스스로 위기에서 벗어났다.
팀 타선이 터지지 않아 송창현은 엄청난 호투에도 불구하고
경기 전 김응용 한화 감독은 “선발에 이태양 말고는 아무도 없다”며 장탄식했다. 그러나 이날 송창현은 '이태양 밖에 없는' 한화 마운드에 반짝이는 자신의 존재를 각인시켰다. 무너진 한화 선발진의 ‘한 줄기 빛’이 될 가능성을 충분히 확인시켜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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