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벨기에의 에이스 에당 아자르(23·첼시)가 미국의 밀집수비에 막혀 고전했다. 퇴색한 에이스 본능 탓에 벨기에의 공격도 결정력과 창조성이 부족했다.
벨기에는 2일(한국시간) 브라질 사우바도르에 위치한 아레나 폰테 노바에서 열린 2014 브라질 월드컵 16강전서 연장 혈투 끝에 미국에 2-1로 꺾었다. 이날 벨기에는 파상공세에도 정규시간 종료까지 미국의 골문을 열지 못했지만 연장전에만 2골을 터뜨렸다. 연장 전반 시작 직후 나온 케빈 데 브라이네의 결승골과 로멜루 루카쿠의 쐐기골에 힘입어 연장 후반 1골을 만회한 미국을 상대로 승리를 거뒀다.
이날 벨기에는 무려 38회의 슈팅(유효 슈팅 27회)을 퍼부었다. 하지만 연장전까지 소득이 없었다. 수비를 두텁게 세운 미국의 밀집수비를 뚫지 못했다. 특히 미국의 팀 하워드 골키퍼는 수차례의 눈부신 선방으로 벨기에의 파상공세를 막아냈다. 활발했지만 무뎠던 벨기에의 창이었다. 연장 시작과 동시에 교체로 들어온 로멜루 루카쿠의 활약과 브라이네의 깔끔한 마무리가 없었다면 이변의 희생양이 될 뻔 했다.
↑ [벨기에-미국] 에당 아자르가 침묵한 벨기에는 마무리 능력이 부족했다. 사진(브라질 사우바도르)=AFPBBNews = News1] |
미국 수비진에 집중견제를 당한 아자르는 특유의 돌파나 경기를 풀어주는 패스를 보여주지 못했다. 후반 34분 위협적인 슈팅을 때리기 전까지 존재감이 없었다. 특유의 번뜩이는 장면이 나오지 않다보니 벨기에의 공격은 답답했다.
벨기에의 공격진은 이날 약간의 변화가 있었다. 그간 부진했던데다 컨디션이 좋지 않은 로멜로 루카쿠 대신 디보크 오리기가 최전방에 섰고 드리스 메르텐스-케빈 데 브루잉-에당 아자르가 그 뒤를 받쳤다. 메르텐스-오리기-브루잉 3인방은 활발한 움직임을 통해 여러차례 슈팅을 시도했지만 마무리 능력이 부족했다. 이날 눈부신 선방을 펼친 하워드를 뚫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후반 종반 이후 미국 수비진의 체력이 떨어져 아자르의 움직임이 살아나자 벨기에의 공격이 활기를 띈 장면은 사뭇 상징적이었다. 아자르는 경기 종반 더욱 힘을 내며 고군분투했다. 여러차례 슈팅을 날리고 패스를 시도하면서 벨기에 공격을 주도했다. 하지만 결정적인 마무리를 해내지 못했다.
해결은 오히려 그간 부진했던 루카쿠와 아자르에 비해 주목을 받지 못했던 브라이네였다. 연장 시작과 동시에 교체된 루카쿠는 특유의 저돌적인 움직임으로 미국 수비진을 헤집어놓은 이후 브라이네에게 골로 이어지는 패스를 연결했다. 브라이네는 이를 침착하게 마무리하며 이전까지의 아쉬움을 단번에 털어냈다.
이 2명의 호흡은 빛났다. 연장 전반 15분, 이번에는 브라이네가 루카쿠에게 패스를 연결했고 루카쿠가 좌측 코너 상단 골망을 흔드는 추가골을 터뜨렸다. 벨기에는 연장 후반 줄리언 그린에게 추격골을 내줬으나 리드를 지켜내고 승리를 챙겼다.
에이스의 해결능력은 이번 월드컵을 관통하는 주제다. 이날 벨기에의 공격은 매우 활발했고 위협적이었다. 하지만 마무리는 2% 부족했다. 아자르 개인에게만 책임을 물을 수 없는 ‘답답함’이었으나 또한 에이스라면 비켜갈 수 없는 ‘아쉬움’이 남는 경기이기도 했다. 난적 아르헨티나를 8강전에서 상대하는 벨기에의 입장에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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