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무 2패라는 초라한 성적으로 16강 진출에 실패한 홍명보 감독의 거취가 빠르면 이주안에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과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이 이번 주 안에 계약 기간 유지 문제와 대표팀 운영 방안을 놓고 허심탄회하게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하기로 했다.
대한축구협회 고위관계자는 1일 한 언론과의 전화통화에서 "대표팀이 이번 브라질 월드컵에서 조별리그 탈락의 고배를 마시면서 홍 감독에 대한 여론이 좋지 않은 게 사실"이라며 "축구협회 역시 이런 분위기를 이른 시일 안에 없애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는 "성적이 좋지 않다고 단순히 사령탑을 내치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며 "이번 주 내로 정몽규 회장이 홍 감독과 직접 만나 솔직한 의견 을 나누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H조에서 1무2패(승점 1)에 그치며 'H조 꼴찌'로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씁쓸한 성적을 냈다. 1998년 프랑스월드컵 1무2패 이후 16년만에 최악의 성적이다.
그동한 한국 축구국가대표팀은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진출 이후 2006년 독일월드컵에서 비록 16강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1승1무1패를 기록했고 2010년 남아공월드컵에서는 1승1무1패로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그리고 역대 최강의 전력 평가로 8강 목표를 세웠지만 H조 최하위라는 불명예만 안고 귀국한 것이다.
특히 지난달 30일 대표팀이 인천공항으로 귀국하는 자리에서 일부 팬들은 성적 부진을 탓하는 '엿사탕'을 투척, 홍 감독의 사퇴를 촉구하기도 했다.
때문에 축구협회 역시 내년 1월 아시안컵까지 계약된 홍 감독의 거취 문제를놓고 심각한 고민에 빠진 상태다.
여론도 '무조건 경질'과 '계약 기간 보장'으로 팽팽하게 나뉘어 있어 축구협회로서도 결정이 쉽지 않은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고위관계자는 이에 대해 "홍 감독에 대한 여론이 좋지 않은 게 사실이지만 축구협회가 홍 감독의 경질을 먼저 결정하기는 어려운상황"이라며 "축구협회 내부에서도 계약기간은 지켜줘야 한다는 의견도 많다"고 귀띔했다.
특히 내년 1월 아시안컵 때까지 기간이 6개월가량 남은 상황에서 새로 사령탑을 뽑는 것은 시간상으로 부족할 뿐만 아니라 홍 감독 역시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지 1년도 안 돼 월드컵을 치른 터라 성적부진의 모든 책임을 홍 감독에게 떠넘기는 것도옳지 않다는 내부 의견도 있다는 게 축구협회 관계자의 설명이다.
[매경닷컴 속보부 / 사진출처 : MK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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