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의 내야수 서건창(25)이 거인을 쓰러뜨리는데 앞장을 섰다. 7월, 여름이 시작됐지만 방망이는 매섭기만 하다.
서건창은 3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전에 변함없이 1번타자 2루수로 선발출장해 5타수 3안타 2타점 2득점을 올리며 팀의 10-9 승리에 일등공신 노릇을 했다. 이로써 지난달 29일 잠실 두산전부터 4경기 연속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무서운 안타 페이스를 이어갔다.
특히 7월 첫 번째 시리즈였던 롯데와의 경기에서는 7안타를 몰아치며 5연승으로 상승세에 있던 롯데의 기를 확 꺾어버렸다. 단순히 안타만 많이 친 게 아니라 결정적인 순간 활약이 빛났다. 1일 3연전 첫 경기에서 결승 3루타를 치면서 히어로로 떠오른 서건창은 2일 2번째 경기에서도 1-2로 뒤진 2회 2사 1,2루에서 적시 2루타로 승부를 원점으로 만들었다. 이후 타석에 들어선 이택근의 2루타가 결승타가 됐기 때문에 이날 서건창의 동점 적시타는 넥센으로 흐름을 가져오는 중요한 역할을 했다.
↑ 3일 오후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2014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에서 5회말 1사 만루 넥센 서건창이 2타점 역전 적시타를 날리고 있다. 사진(목동)=한희재 기자 |
이택근의 희생번트로 2루에 안착한 서건창은 상대 투수 강영식이 던진 원바운드된 공이 포수를 맞고 옆으로 튀자 뒤도 안돌아보고 3루로 뛰어 세이프됐다. 이어 롯데 내야진의 전진수비가 펼쳐지는 가운데 유한준이 유격수 땅볼을 치자 잽싸게 홈으로 파고들었다. 롯데 유격수 오승택은 홈으로 뛰는 서건창을 바라봤지만 워낙 빠른 속도에 1루에 던져 타자주자를 잡는 선택을 해야 했다. 서건창의 방망이와 발의 활약이 롯데전 스윕을 이끌어낸 순간이다.
7월이면 이제 날씨가 더워질 때다. 하지만 서건창은 지친 기색이 없다. 벌써 올 시즌 팀이 치른 72경기에 모두 2루수로 출전해 114안타를 때려냈다. 지난해 한 시즌 동안 때려낸 84개의 안타는 넘어선지 오래이며 신인왕을 수상했던 2012년 한 해 동안 만들어낸 115개 안타에는 1개만을 남겨두고 있다. 지난 2년간 한해동안 때려낸 안타보다 전반기에 때려낸 안타가 많거나 비슷하다는 얘기라 그의 타격이 일취월장했다는 걸 잘 알 수 있다. 이런 페이스로 128경기를 환산하면 서건창의 올 시즌 예상 안타 개수는 202.666개로 202~203개를 때릴 수 있다는 얘기가 된다.
하지만 서건창의 실력이 늘어난 건 단순히 안타 개수만이 아니다. 타구의 질과 장타가 늘었다. 지난 2년간 장타율이 3할대(2012년 3할6푼7리, 2013년 3할2푼)였던 서건창의 올 시즌 장타율은 5할5푼6리다. 지난 2년간 단 1개였던 홈런도 올 시즌 전반기에만 4개를 때려내고 있다. 서건창의 장기가 ‘발’에서 ‘방망이’로 넘어갔다는 방증이라 할 수 있다.
올 시즌 장타가 늘어난 것에 대해서 서건창은 “가장 편한 상태에서 집중해서 타격하다보니 좋은 타구 나오는 것 같다”며 “지난 겨울 이지풍 트레이닝 코치와 상의해서 웨이트트레이닝에 집중했는데 힘을 기르는데 도움이 됐다. 또 허문회 코치가 타격기술에 관해 조언을 해주신 게 도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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