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축구연맹(FIFA)이 종반으로 치닫는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 예상치 못한 음주 사고가 터질까 봐 애를 태우고 있습니다.
3일(현지시간) AP 통신 등에 따르면 제롬 발케 FIFA 사무총장은 브라질 스포츠 채널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대회를 성공적으로 평가하면서도 "경기장마다 술 취한 사람이 너무 많다"고 우려했습니다.
미국 맥주 버드와이저를 생산하는 안호이저 부시 인베브와 이번 대회 2급 후원사로 계약한 FIFA는 브라질 의원들의 반대에도 경기장에서 맥주 판매를 밀어붙였습니다.
브라질은 폭력 추방을 위해 경기장에서 알코올 음료 판매를 2003년 금지했으나 '경기장 내 맥주 판매는 중요한 월드컵 전통의 일부'이고 '브라질의 판매 금치 조치는 협상대상이 아니다'라는 FIFA의 주장에 굴복해 결국 알코올 한시적 판매를 승인했습니다.
FIFA의 뜻대로 대회를 관전하는 팬들이 경기장에서 마음껏 술을 마시게 됐지만 술을 마시고 행패를 부리는 '주폭' 가능성이 대두하자 FIFA는 뒤늦게 긴장 수위를 높였습니다.
지난달 28일 우루과이와 콜롬비아의 16강전을 필두
발케 사무총장은 "그간 월드컵 대회에서 경기장 내 술 판매로 말미암은 불상사는 없었다"면서도 "이번 대회에서 술 취한 사람 수와 음주량에 상당히 놀랐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월드컵 경기가 위험에 노출되지 않도록 앞으로 필요하다면 경기장에서 술판매량을 조정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