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남구 인턴기자] “홈런의 개수보다 중요한 것은 홈런이 언제 터지느냐다. 팀이 이기는 홈런을 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 한다” 호르헤 칸투(32·두산 베어스)는 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 프로야구 삼성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1홈런) 2타점을 기록했다. 경기가 끝난 후 그의 인터뷰에는 자신의 기록보다 팀의 승리를 원하는 그의 진솔한 바람이 담겨있었다.
↑ 칸투는 1회말 윤성환의 138km 직구를 받아쳐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30m의 대형홈런을 쏘아올렸다. 이 홈런으로 두산은 3-0의 리드를 잡게 됐다. 사진(잠실)=옥영화 기자 |
칸투의 활약은 결승타 부분에서 더욱 두드러진다. 결승타의 ⅓은 그의 몫이었다. 올 시즌 두산이 기록 중인 총 33번의 결승타 중 11번을 자신의 방망이로 만들어냈다. 또한 18홈런 59타점 OPS 0.982을 기록하며 홈런, OPS 부분에서 팀 내 선두를 달리고 있고 타점 부분에서는 2위에 올라 있다. . 범위를 각 구단 용병타자로 넓혔을 때에도 칸투는 홈런 공동 2위, 타점 단독 2위에 이름을 올리며 준수한 활약을 보이고 있다.
부상이나 긴 슬럼프가 없는 것이 칸투의 장점이다. 한 차례도 1군에서 빠진 적 없이 팀의 71경기 중 66경기를 소화했다.
6월 18일 이후 보름 동안 홈런 가뭄을 보이며 잠시 주춤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에 대해 칸투는 “타격에는 싸이클이 있기 때문에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못 치는 시기도 있지만 한번 홈런이 터지면 페이스가 이어진다. 페이스가 떨어져도 오늘처럼 치는 날이 올 것 이라 생각했다”며 프로다운 의연한 모습을 보였다.
칸투는 화려한 메이저리그 경력에도 불구하고 특유의 친화력으로 팀에 잘 녹아들었다. 훈련도중 팀 동료들과 화기애애하게 장난을 치고 농담을 하는 모습도 종종 목격된다. 경기가 끝나고 진행된 장내인터뷰 도중에는 자신뿐만 아니라 그의 아들과 가족까지도 팬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 칸투가 경기가 끝난 뒤 자신의 아들과 함께 장내인터뷰에 나섰다. 장내아나운서가 칸투의 아들에게 아빠한테 한마디 해달라 부탁하자 그의 아들은 "I love my father!!" 라고 말했고 이를 들은 칸투가 환한 웃음을 짓고 있다. 사진(잠실)=옥영화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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