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가 잘 버틴 보람 느끼고 있다. 부상 또는 부진으로 전력에서 제외됐던 예비전력들이 복귀하면서 마운드가 견실해지고 있다.6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전에서 5-4로 승리한 넥센에서 가장 반가운 얼굴은 좌완 투수 오재영이었다.
오재영은 선발투수 김대우에 이어 4회 무사 1루에 마운드에 올라 3⅓이닝 동안 안타 없이 볼넷 3개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팀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고, 자신도 시즌 3승(3패)째를 거뒀다. 지난 5월11일 목동 LG전에서 선발로 나와 승리투수가 된 지 56일 만이다.
↑ 넥센 마운드가 다시 두터워지고 있다. 2군으로 내려가 절치부심의 시간을 보냈던 문성현, 오재영이 한달여 만에 1군에 복귀, 나란히 승리투수가 됐다. 사진=MK스포츠 DB |
지난해 후반기 넥센 선발진에 합류하며 팀 창단 첫 포스트시즌 진출에 큰 힘을 보탰던 둘은 5월 이후 나란히 부진에 빠졌다. 구위도 급격하게 떨어졌고, 제구가 흔들리는 등 난조를 거듭하자 염경엽 넥센 감독은 문성현과 오재영을 2군으로 보내는 결단을 내렸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제대로 된 투구를 할 수 있도록 주문했다.
하지만 선발 둘을 2군으로 보내 재조정의 시간을 준다는 건 어찌보면 무모할 수 있는 결정이기도 했다. 선발진이 붕괴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넥센은 5월 중순부터 침체기를 맞기도 했다. 선발진의 부족과 필승조 조상우의 이탈이 컸다. 염 감독은 “최대한 잘 버티면서 복귀 선수를 기다리겠다”는 전략을 세웠고, 이는 맞아 떨어졌다.
팀이 잘 버티고 있는 동안 오재영과 문성현도 화성 2군에서 최상덕 코치와 함께 처음부터 다시 시작했다. 지난 2일 승리투수가 된 후 문성현은 “캐치볼, 러닝 등 기본기부터 다시 시작했다. 하지만 멘탈에도
1군의 소중함을 깨달은 이들은 “팀에서 배려해 준 만큼 더 열심히 던지겠다”는 남다른 각오를 비치고 있다. 오재영과 문성현의 각성과 부상으로 이탈했다 복귀를 눈앞에 둔 믿을맨 조상우까지 넥센의 버티기가 결실을 맺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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