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히게 생겼다. 4위권에 머물며 더 높은 곳을 향해 강한 드라이브를 걸어야 할 시점인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믿었던 선발진의 부진에 울상이다.
롯데가 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서 3-10으로 완패했다. 6월말 5연승을 달리며 4위를 넘어 3위까지 바라봤던 롯데는 7월 2승4패로 불안한 출발을 시작했다. 더욱 우려스러운 건 선발진의 부진이다.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목동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3연전에서 쉐인 유먼-크리스 옥스프링-송승준을 내고도 스윕을 당하고 말았다. 1일 경기에서는 선발 유먼이 6이닝 6실점으로 예상 밖 난조를 보이며 무너졌고, 2일 옥스프링은 5회도 못 버틴채 4⅓이닝 6실점하고 벤치로 물러났다. 3일 송승준도 넥센의 막강 타선을 이겨내지 못하고 4⅓이닝 9실점(4자책점)으로 무너졌다.
↑ 1일 목동야구장에서 벌어진 2014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 넥센 히어로즈의 경기 2회 말 무사에서 롯데 선발 유먼이 넥센 강정호에게 1점 동점 홈런을 허용한 후 마운드에서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김재현 기자 |
올 시즌 초만 하더라도 롯데 선발진은 리그 최강이라고 꼽혔다. 실제로 유먼-옥스프링과 장원준인 차곡차곡 승수를 쌓아가며 기대에 어긋나지 않았다. 송승준이 부진에 빠지며 4월까지 승리를 거두지 못하고 4패만을 기록해 우려를 사는 정도였다. 실제로 롯데가 거두고 있는 37승 가운데 26승이 유먼(9승)-옥스프링(6승)-송승준(4승)-장원준(7승) 4명이 합작했다.
그러나 날씨가 더워지면서 이들의 고공행진은 주춤하고 있다. 특히 유먼과 옥스프링은 체력적으로 힘든 게 아니냐는 우려를 사고 있다. 아무래도 30대 중반을 넘어선 나이(유먼-35세, 옥스프링-38세)를 속이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장원준도 시간이 흘러가면서 롤러코스터 같은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29일 사직 NC전 같이 7이닝 무실점으로 잘던진 반면 바로 다음 등판인 5일은 부진했다. 4월까지 승리없이 4패만을 기록하다가 6월 3승1패 평균자책점 3.16을 거두면서 살아나는
5위 두산과는 3경기 차를 유지하고 있지만 3위 NC와는 어느새 4.5경기 차로 벌려져 있다. 최근 타선의 집중력과 효율적인 계투가 돋보이는 불펜이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는 롯데로서는 선발진의 집단 부진이 아쉽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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