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LG 트윈스의 새 외국인 타자 브래드 스나이더(32)가 한국 프로야구 데뷔전을 치렀다. 맛보기에 불과했다. 평가할 단계가 아니다. LG가 꺼내든 반전카드. 스나이더가 과연 히든카드가 될 수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스나이더가 기적을 위한 정답은 아니다.
LG는 6연승 뒤 2연패를 당했다. 거침없던 상승세가 한 풀 꺾였다. 4강 마지노선이 되고 있는 5할 승률까지는 아직도 11승(32승43패1무)이나 남았다. 갈 길이 멀지만, 포기할 상황도 아니다. 최근 하위권에 머물 수 없다는 저력을 보였다.
↑ 지난 8일 잠실야구장에서 벌어진 2014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의 경기에서 LG 새 외국인 타자 스나이더가 경기 전 타격훈련을 마친 후 유니폼을 입고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사진=LG 트윈스 제공 |
이날 스나이더는 사실상 아무 것도 보여준 것이 없다. 투수 2명과 9개의 공을 상대로 스윙 자체를 단 한 번밖에 하지 않았다. 5-6인 5회말 1사 2, 3루 찬스서 채은성 대신 첫 타석에 들어서 두산 변진수를 상대로 1구를 흘린 뒤 2구째 몸에 맞아 출루했고, 8-14인 8회말 1사 주자 없을 땐 윤명준과 풀카운트까지 지켜본 뒤 7구째 낙하 큰 변화구에 헛스윙 삼진으로 돌아섰다. 허무한 데뷔전이었다.
LG는 또 졌다. 문제는 스나이더가 아닌 마운드다.
LG는 최근 6연승을 하는 동안 외국인 타자가 없었다. 공교롭게 조쉬벨이 2군행 통보를 받은 이후 쭉 연승 가도를 달렸다. 타선의 집중력도 좋았지만, 선발과 불펜 투수진의 힘이 컸다. 일단 선발이 무너지지 않고 버텼고, 그 뒤를 필승조가 책임졌다. 투, 타의 조화가 궁합이 맞은 결과물이었다.
지난 7일 6연승을 마감한 마산 NC 다이노스전에선 선발 에버렛 티포드가 1회 4실점으로 무너진 것이 컸다. 수차례 찬스를 날린 타선의 한 방도 부족했으나 결국 초반 실점이 승부를 갈랐다. 8일 잠실 두산전도 선발 코리 리오단이 2⅔이닝 만에 충격의 6실점으로 고개를 숙이며 어렵게 끌고 갔다. 불펜까지 줄줄이 무너지는 결과를 낳았다. 올 시즌 LG가 가장 안 좋을 때 나왔던 경
스나이더에 대한 기대는 크다. 한 방이 있는 타자다. 성격도 적극적이어서 적응도 꽤 빠르다. 승부수를 던진 또 한 장의 카드는 맞다. 그러나 LG가 포기하지 않고 페넌트레이스 후반 기적을 이뤄내기 위해선 결국 히든카드는 없다. 스나이더가 아닌 마운드의 안정화가 반전의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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