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이제 남은 건 아르헨티나 뿐이다. 남미의 잔치가 유럽의 잔치로 전락될 위기다. 남미의 자존심이 아르헨티나에 달렸다.
9일(이하 한국시간) 브라질의 독일전 대패로 아르헨티나와 결승에서 맞붙는 ‘꿈의 대결’은 꿈에서나 이뤄지게 됐다. 개최국 브라질이 탈락한 것도 충격인데 1-7의 무기력한 대패는 더욱 충격적이었다. 브라질 뿐 아니라 남미가 공포에 떨었다. 패권을 유럽에 넘겨주고 있는 현실을 다시 한 번 깨달은 것이다.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월드컵까지 총 19번의 월드컵에서 유럽이 10번, 남미가 9번 우승을 차지했다. 팽팽한 구도였고,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 남미가 정상에 오를 경우 10회씩으로 동률을 이루게 됐다.
↑ 아르헨티나는 남미의 자존심을 걸고 10일 네덜란드와 2014 브라질월드컵 준결승을 치른다. 사진(브라질 브라질리아)=ⓒAFPBBNews = News1 |
하지만 브라질의 결승 진출 실패로 또 다시 월드컵 결승이 유럽의 잔치가 되는 게 아니냐는 시선이 늘고 있다. 최근 대세는 분명 유럽이다. 2006 독일월드컵(이탈리아-프랑스)과 남아프리카공화국월드컵(스페인-네덜란드) 결승은 모두 유럽의 집안싸움이었다. 남미는 철저한 구경꾼이었다.
남미가 2회 연속 결승 진출팀을 배출하지 못한 건 1930년대(1934년, 1938년)의 머나먼 이야기였다. 남미는 2002 한일월드컵까지 꾸준하게 결승에 최소 1팀이 나왔다. 그러나 브라질의 독일전 대패로 사상 초유의 3회 연속 결승 진출팀이 나오지 않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적지 않다.
월드컵 결승 진출 티켓은 점차 남미에게 ‘금기’가 된 것이다. 또한, 월드컵 결승은 올라갈 수 있을 것처럼 보이나 실제로 올라가기가 힘든 ‘유리천장’이 되고 있다. 아르헨티나마저 10일 네덜란드에게 패할 경우, 브라질을 넘어 남미의 집단 멘붕에 빠질 수 있다.
때문에 부담과 압박이 큰 아르헨티나다. 하루 뒤 일전을 준비하는 아르헨티나는 ‘라이벌’ 브라질의 독일전 대패 소식에 충격이 컸다. 사베야 감독은 “축구는 가장 비논리적인 스포츠 종목”이라면서 좀처럼 말을 잇지 못할 정도였다.
아르헨티나보다 네덜란드가 우세하다는 전망이다. 아르헨티나는 역대 전적에서 1승 3무 4패로 크게 밀린다. 또한, 24년 만에 월드컵 준결승에 진출했지만 그 과정이 너무 힘겨웠다. 패하지 않았으나 잠재된 불안요소가 너무 많다. 브라질처럼 준결승에서 그 시한폭탄이 터질지 모른다.
그러나 아르헨티나는 역대 월드컵 준결승에
한편, 아르헨티나와 네덜란드의 브라질월드컵 준결승은 10일 오전 5시 상파울루의 아레나 코린치안스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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