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월드컵과 브라질을 논할 때 빠지지 않을 '미네이랑 대참사'에 대해 국내 축구 전문가들은 리더의 부재와 어마어마한 중압감에서 원인을 찾았습니다.
↑ 사진 = MK스포츠 |
자국에서 열리는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통산 여섯 번째 우승을 노렸던 브라질 축구 대표팀은 9일(한국시간) 독일과의 4강전에서 전반에만 다섯 골을 내준 끝에 1-7 패배를 당했습니다.
참패, 완패, 대패 등 어떤 표현을 갖다 붙여도 모자라게 느껴질 정도의 엄청난 점수 차입니다.
신문선 명지대 교수는 "현 브라질 대표팀에는 과거 둥가, 호나우두 등과 같이 팀의 주축이 되는 리더가 없다"며 "22살에 불과한 네이마르에게 모든 전술적 초점을 맞췄는데 그가 빠지면서 팀의 정신력에 악영향을 준 것 같다"고 분석했습니다.
신 교수는 홈에서 열리는 대회의 양면성도 지적했습니다. 그는 "경기 내용이 좋고 주도권을 잡으면 수많은 관중은 원군이 되지만 오늘처럼 선제골을 내준다든가 하면 오히려 엄청난 중압감으로 다가온다"고 말했습니다.
김대길 KBS N 해설위원도 "브라질은 네이마르와 시우바가 빠진 것을 이용해서 팀의 에너지를 끌어올리려고 했는데 결과적으로 너무 과도한 긴장감이 돼 돌아온 것으로 보인다"고 돌아봤습니다.
김 해설위원은 "경기를 수행하는 데 있어 과도한 긴장은 느슨함만큼이나 좋지 않다"며 "브라질은 자국에서 열리는 대회에서 네이마르나 시우바가 빠져도 어떻게든 이겨야 하는 상황에 몰리다 보니 오히려 경기력이 떨어졌고, 유연하게 써오던 전술들은 경직됐다"고 분석했습니다.
경기에서 나타난 세부적인 문제로는 역시 브라질 수비 조직력의 붕괴가 지목됐습니다.
신 교수는 "브라질은 화려한 공격 축구라는 이미지와 달리 거칠고 강력한 수비를 구사하는 팀인데 오늘은 독일의 토마스 뮐러나 미로슬라프 클로제 등에 대한 대인 방어와 관련된 전술적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독일은 반대로 브라질의 뛰어난 개인 전술을 철저하게 압박하면서 공간을 주지 않는 식으로 브라질의 장점을 제거했다"고 상반됐던 두 팀의 수비력을 지적했습니다.
김 해설위원은 시우바의 공백, 과도한 긴장에 따른 흥분이 허수아비 수비의 원인이 됐다고 봤습니다.
그는 "시우바를 대체한 단치가 부족했고, 단치가 부족하면 다비드 루이스가 도와줘야 하는데 루이스는 자꾸 수비 위치를 이탈하면서 오히려 단치와 같이 흔들렸다"며 "오른쪽의 마이콩은 확실히 나이가 있어서인지 전체적 수비 진영 조율을 제대로 못 해줬다"고 짚었습니다.
신 교수와 김 해설위원은 공통으로 브라질 왼쪽 풀백 마르셀루(레알 마드리드)의 경기력에 아쉬움을 표했습니다.
신 교수는 "마르셀루가 공격을 나갔다가 제때 복귀하지 않으면서 문제가 많이 발생했고, 공격을 나가서도 제대로 못 해줬다"고 했고 김 해설위원은 "잘하던 선수가 너무 긴장해서인지 두번째
신 교수는 애초 브라질의 전력이 좋지 않았다는 평가도 내렸습니다.
그는 "조별리그에서부터 브라질의 경기력은 썩 좋지 않았다"며 "치아구 시우바와 네이마르라는 인력 손실도 있었지만 애초에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던 것"이라고 잘라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