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대한농구협회가 심판 폭행 물의를 일으킨 정재근(45) 연세대 감독에 대해 유감을 표시하며 상벌위원회 소집을 빠른 시일 내 열어 징계 수위를 결정할 방침이다.
정재근 감독은 10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4 아시아-퍼시픽 대학농구 챌린지 대회 고려대와의 결승전에서 연장전 종료 2분여를 남기고 판정에 불만을 품고 거칠게 항의했다. 정 감독은 감정을 자제하지 못하고 심판을 때리려는 자세를 취하다가 머리로 심판의 얼굴을 들이받는 초유의 사태를 저질렀다.
해당 심판은 즉각 정 감독에게 퇴장 명령을 내렸으나 정 감독은 한 동안 경기장을 떠나지 않고 분이 풀리지 않은 듯 폭언을 퍼부었다. 이날 경기는 명승부가 펼쳐진 사학 명문의 라이벌전. 그러나 정 감독의 엇나간 승부욕에 초대 대회는 국제적 망신을 피할 수 없게 됐다.
↑ 10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4 KCC 아시아-퍼시픽 대학농구 챌린지" 결승전 연세대와 고려대의 라이벌전 1차연장에서 연세대 정재근 감독이 심판 판정에 과도한 항의로 퇴장당하고 있다. 사진=김영구 기자 |
이에 대해 대한농구협회는 11일 오전 긴급회의를 열어 정 감독에 대한 징계 여부와 수위를 결정할 상벌위원회 회부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대한농구협회 관계자에 따르면 “부족하지만 처음 시도한 국제대회였고 마지막 결승전이 명승부로 펼쳐져 더 발전된 대회를 만들기 위해 논의를 진행하고 있었다. 그런데 경기 마지막 날 이런 불미스러운 일이 생겨 유감스럽고 죄송스럽다”고 밝혔다.
이어 이 관계자는 “내일 오전 긴급회의를 열고 상벌위원회 일정을 정하고 정재근 감독의 징계 수위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라며 “경기장 안에서 경기 도중 발생한 사건이기 때문에 징계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상벌위원회 날짜와 정확한 징계 수위는 논의를 거쳐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이번 대회는 공식적인 절차를 통해 국제농구연맹(FIBA) 승인을 받은 국제대회다. 초대 대회의 성격상 참가 대학의 수준이 낮다는 평가를 받았으나 처음 시도한 대회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 그러나 개최국간의 결승전에서 심판 폭행이라는 최악의 사태가 벌어져 농구 후진국이라는 망신을 피할 수 없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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