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라한 성적표를 책임지고 홍명보 감독이 물러난 데 이어 축구협회도 고개를 숙였습니다.
쇄신책을 내놓겠다고 밝혔지만, 코앞에 놓인 아시안컵 사령탑 찾기도 쉽지 않아 보입니다.
김태욱 기자입니다.
【 기자 】
정몽규 축구협회장을 비롯한 임직원들이 일제히 고개 숙여 사과했습니다.
초라한 월드컵 성적표에 '의리 축구' 홍명보 감독사태까지 겹치면서 대대적인 인적쇄신을 약속했습니다.
▶ 인터뷰 : 정몽규 / 대한축구협회 회장
- "무척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이번 월드컵의 부진을 거울삼아 대한민국 축구는 더 큰 도약을 향한 준비를 하겠습니다."
하지만, 갈 길은 멀기만 합니다.
당장 두 달 뒤에 치러질 두 차례 평가전과 6개월 후인 아시안컵을 이끌 새 감독 선임이 시급합니다.
국내감독들은 대부분 K리그 팀을 맡고 있어 선뜻 나서는 사람이 없습니다.
외국으로 눈길을 돌려도 전혀 준비되지 않은 상황이고 재정적으로 고려할 점도 많습니다.
때문에 급한 대로 아시안컵까지 임시감독 체제로 운영될 가능성이 큽니다.
2002년과 2004년 김호곤, 박성화 전 감독이 일시적으로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적도 있습니다.
마땅한 대안도 없고 시간도 촉박한 이중고에 빠진 축구협회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태욱입니다.
영상편집 :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