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의 쿠바 출신 선발 투수 오드리사머 디스파니에가 또 다른 가능성을 보여줬다.
디스파니에는 11일(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LA다저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8회 윌 베나블과 대타 교체된 그는 7이닝 7피안타 무사사구 7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은 1.35로 올랐다.
↑ 디스파니에는 뛰어난 완급 조절 능력을 과시했다. 사진(美 로스앤젤레스)= 조미예 특파원 |
그의 ‘밀고 당기기’에 다저스 타선은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득점권에 계속해서 주자를 내보냈지만,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1회 1사 1, 3루에서 아드리안 곤잘레스를 병살타로 잡았고, 3회 1사 3루에서도 디 고든, 핸리 라미레즈를 연거푸 삼진 처리했다.
4회에는 야시엘 푸이그의 타구에 다리를 맞고 2루타를 내주며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곤잘레스를 1루 앞 땅볼, 맷 켐프를 루킹삼진으로 잡으며 아웃 카운트를 채웠다.
스캇 반 슬라이크의 영리한 타격이 우전 안타를 만들었고, 실점했지만 추가 피해는 없었다.
6회에는 수비 실책이 아쉬웠다. 핸리 라미레즈가 우전 안타 후 도루를 시도했고, 포수 송구를 2루수가 제대로 잡지 못하면서 라미레즈가 3루까지 내달렸다. 이어진 1사 3루에서 곤잘레스의 희생플라이로 두 번째 실점했다.
지난 5월 샌디에이고와 계약한 디스파니에는 2004년 에디 오로페사 이후 처음으로 샌디에이고에 합류한 쿠바 출신 투수다.
쿠바리그인 세리에 나시오날에서 하바나 인더스트리알레스 소속으로 8시즌을 뛴 그는 지난 6월 24일 샌프란시스코 원정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 7이닝 4피
데뷔전을 포함, 세 차례 등판에서 19 2/3이닝 11피안타 2실점 8볼넷 5탈삼진, 평균자책점 0.92를 기록하며 성공적인 데뷔 시즌을 보내고 있다. 불같은 강속구와는 또 다른 무기를 가진 그가 또 하나의 ‘쿠바 돌풍’으로 성장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greatnemo@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