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대한축구협회가 다음 주 유명무실했던 기술위원회 개편 작업을 시작합니다.
기술위 개편은 신속하게 마무리 짓는 한편 대표팀을 이끌어갈 새 사령탑은 신중히 선임하겠다는 게 축구협회의 계획입니다.
11일 축구협회 관계자에 따르면 협회는 이르면 다음 주 기술위를 새로 구성할 것으로 보입니다. 현 기술위는 2014 브라질 월드컵에 대한 보고서를 제출하는 것을 마지막으로 해산합니다.
이 관계자는 "최대한 빨리 새 기술위의 인적 구성을 마무리 짓겠다는 게 내부 입장"이라고 전했습니다.
홍명보호의 가장 큰 실패 원인이 축구협회 집행부의 '거수기' 노릇만 했던 기술위 탓이라는 목소리가 큽니다.
이 때문에 기술위의 인적 구성에 변화를 주는 것은 물론이고 축구협회 정관을 뜯어고쳐 기술위를 한 차원 격상시키고 '행정 라인'의 영향에서 벗어나 독립적인 활동이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이 관계자는 "구조적인 개편의 수준은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면서 "일단 인적 쇄신이 완료되면 차차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새 감독 선임과 관련해서는 "기술위 개편이 이뤄지고 나면 진행될 것이다. 어디까지나 기술위 정상화가 선순위 과제"라고 설명했습니다.
2018 러시아 월드컵을 향한 로드맵을 짤 기술위 구성에 집중하는 한편 그 방향에 맞는 사령탑을 물색하는 작업은 신중하게 하겠다는 뜻입니다.
다음 주 월요일(14일)에는 정례 회장단 회의가 열립니다. 정몽규 축구협회 회장 주재로 부회장과 각 부서 간부들이 모여 현안을 의논하는 자리입니다.
다른 축구협회 관계자는 "기술위 개편 방향과 수위, 새 감독 선임에 대해 정 회장이 고민이 매우 깊다"면서 "다음 주 월요일 회의에서 정 회장이 대략적인 계획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