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삼성 라이온즈가 마무리투수 없이 전반기를 끝낸다. 류중일(51) 삼성 감독의 결단이다. 물론 쉽지 않은 결정. 그러나 오히려 효과를 볼 수도 있는 노림수가 있다. 삼성이라서 가능하다.
마무리투수 임창용은 지난 11일 대구 SK 와이번스전을 앞두고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열흘간 푹 쉬다 올라오라는 류 감독의 배려다. 전반기 막판 충분한 휴식을 준 뒤 후반기를 준비하도록 했다. 임창용은 이틀간 집에서 휴식을 갖고 경산구장에서 컨디션을 조절할 계획이다.
↑ 삼성 라이온즈 류중일 감독이 마무리 임창용을 격려하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
결정적인 것은 지난 10일 대구 롯데 자이언츠전. 임창용은 2-0인 9회 마운드에 올라 ⅓이닝 4피안타(1홈런) 4실점으로 무너지며 허망한 역전패를 당했다. 임창용이 전반기 기록한 블론세이브 6개는 9개 구단 마무리투수 가운데 가장 많다. 결국 임창용은 다음날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성적 부진 탓도 있지만, 임창용은 휴식이 필요한 시점이었다. 또 올스타 휴식기가 포함돼 삼성은 4경기만 남겨둔 상태였다. 올 시즌 갑작스럽게 한국으로 복귀했다. 체력적으로 완벽하게 준비가 되지 않은 가운데 마무리로 투입돼 28경기에 나섰다. 올해는 타고투저 현상이 뚜렷해 임창용 뿐 아니라 전 구단 마무리들이 잔인한 시즌을 보내고 있다.
류 감독이 임창용을 과감히 뺄 수 있었던 또 다른 이유는 든든한 불펜이다. 일단 임창용의 공백은 필승조 안지만과 차우찬이 채운다. 둘 다 마무리가 가능한 투수들이다.
특히 안지만은 임창용이 국내 복귀 선언을 하기 전부터 마무리 훈련을 해왔다. 오승환이 일본프로야구로 진출하면서 류 감독이 오승환의 뒤를 이을 마무리로 안지만을 낙점했기 때문. 사실 임창용은 당초 삼성의
류 감독은 후반기에도 임창용에게 계속 마무리를 맡길 복안이다. 그러나 보직 보장은 없다. 상황에 따라 바뀔 수 있다. 임창용에겐 휴식을 주고 안지만과 차우찬에겐 기회를 주며 테스트를 할 수 있는 일석이조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임시 마무리 체제가 가능한 이유, 불펜이 든든한 덕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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