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도색이 덜 된 포르쉐. LA다저스의 외야수 야시엘 푸이그를 가리킬 때 흔히 쓰는 말이다. 오늘은 그 포르쉐가 급발진을 일으켰다.
푸이그는 12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나이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샌디에이고와의 홈경기에 2번 우익수로 선발 출전했다.
1회 볼넷으로 출루, 맷 켐프의 좌전 안타 때 득점을 기록한 그는 7회 타점을 만들었다. 상대 투수가 제시 한에서 블레인 보이어로 바뀐 틈을 타 다저스 타선이 살아났고, 푸이그는 1사 1, 3루에서 우중간 가르는 2루타를 기록했다.
↑ 야시엘 푸이그가 7회 1사 1, 3루에서 우중간 2루타를 날린 뒤 기뻐하고 있다. 그러나 그는 그 뒤 뼈아픈 실책을 저지른다. 사진(美 로스앤젤레스)= 조미예 특파원 |
타석에 들어선 아드리안 곤잘레스는 다시 바뀐 투수 알렉스 토레스를 맞아 안전한 방법을 선택했다. 외야로 공을 멀리 띄워 3루 주자를 불러들이려고 했다.
그의 계획대로 3루 주자 디 고든은 안전하게 홈으로 들어왔다. 그런데 2루 주자 푸이그가 문제였다. 타구가 충분히 멀리 갔다고 판단한 그는 2루에서 바로 3루로 뛰었다. 문제는 타구 방향이 좌익수 쪽이었다는 것. 공은 너무 쉽게 3루수 체이스 헤들리까지 전해졌고, 푸이그는 허무하게 태그 아웃됐다. 다저스의 추격은 이대로 끝났다
푸이그는 지난 클리블랜드와의 홈경기 때도 1루에서 2루까지 무리하게 달리다 팀에 시즌 첫 삼중살을 안긴 아픔이 있다. 이날 경기에서도 그의 섣부른 판단이 팀 공격에 찬물을 끼얹었다.
그의 무리한 주루가 패배의 직접 원인이 됐다고 할 수는 없지만, 추격의 기회를 놓친 입장에서는 아쉬움이 남는 장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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