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5~6이닝 정도는 버텨줬으면 좋겠다.”
돈 매팅리 LA다저스 감독은 13일(한국시간) 경기 전 선발로 나서는 폴 마홀름에 대한 ‘현실적인 기대치’를 내놨다. ‘6회까지 던져주기나 하면 고맙겠다’는, ‘임시 선발’ 이상의 모습은 기대하지 않는 것처럼 보였다.
이 말을 듣기라도 한 걸까. 모처럼 선발 기회를 잡은 마홀름은 이날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와의 홈경기에서 자신의 진가를 보여줬다.
↑ 임시 선발로 마운드에 오른 폴 마홀름이 6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사진(美 로스앤젤레스)= 조미예 특파원 |
2번 타자 체이스 헤들리에게 안타 2개를 내준 것을 제외하면, 나머지 타자들은 모두 아웃을 잡아냈다. 3회까지는 퍼펙트였다. 18개의 아웃 카운트 중 11개가 땅볼 아웃이었을 정도로 땅볼 유도가 좋았다. 볼넷이 한 개도 없었던 것도 인상적이었다.
마홀름은 7회 첫 타자 헤들리에게 안타를 맞은 뒤 브랜든 리그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리그가 다음 타자를 병살로 잡으며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쳤다.
마홀름은 앞으로도 다저스 선발 로테이션을 지킬 수 있을까. 그것은 조시 베켓의 몸 상태에 달려 있다. 왼 엉덩이 충돌 증후근 부상으로 부상자 명단에 오른 베켓은 가장 빠를 경우 후반기 5선발로 투입 가능하다. 그럴 경우 마홀름은 다시 불펜으로 내려가야 한다. 그러나 베켓에게 조금 더 회복의 시간을 주겠다고 판단할 경우 다시 기회가 주어질 가능성이 높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불펜과 임시 선발을 오가는 현재 마홀름의 위치가 자신에게 썩 만족스런 위치는 아니라는 것
매팅리는 “불펜과 선발을 오가며 규칙적인 간격 없이 마운드에 오르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라며 마홀름의 심정을 헤아리면서도 “정신적인 면이 중요하다. 열린 마음으로 다양한 역할을 받아들여야 한다. 앞으로 선수 생활을 하며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기 때문이다”라며 현재 상황을 받아들일 것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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