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류현진(27·LA다저스)이 시즌 18번째 등판에 나선다. 올스타 휴식기를 앞둔 마지막 등판이다. ‘전반기 두 자리 승수’ 목표로 이날 경기에서도 힘찬 역투를 보여줄 것이다.
샌디에이고 파드레스 vs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7월 14일 오전 5시 10분(이하 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 로스앤젤레스
상대 선발: 타이슨 로스
↑ 류현진이 전반기 마지막 등판을 샌디에이고를 상대로 치른다. 사진= 조미예 특파원 |
험난한 원정 류현진은 지난 9일 디트로이트 원정에서 2 1/3이닝 만에 10피안타 2볼넷 2탈삼진 7실점을 기록하며 마운드를 내려갔다.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최다 자책점을 기록하는 오점을 남겼다. 2회 첫 타자 토리 헌터의 2루 아웃이 2루타로 번복된 이후 집중력을 잃으면서 연속 안타를 허용, 대량 실점을 면치 못했다. 아메리칸리그 중부 1위 팀의 타격 집중력을 직접 체험한 류현진은 “결국 중요한 것은 제구”라는 말을 남기고 고개를 숙였다.
↑ 샌디에이고는 타율, 출루율, 장타율에서 리그 최하위를 기록 중이지만, 점수를 낼 수 있는 능력이 있는 팀이다. 사진= 조미예 특파원 |
샌디에이고 천적 디트로이트에 뺨 맞은 그가 이번에 만나는 상대는 샌디에이고. 류현진은 샌디에이고를 상대로 3경기에서 19 1/3이닝 동안 2실점만 허용하며 2승 무패 평균자책점 0.93의 극강의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이번 시즌 두 차례 맞대결에서도 결과가 좋았다. 3월 31일 본토 개막전에서 맞붙어 7이닝 무실점을 기록했고, 6월 23일 원정에서도 6이닝 4피안타 1실점으로 승리를 거뒀다.
징크스의 실체 이날 경기는 4일 휴식 뒤 벌어지는 낮 경기이다. 그동안 류현진은 4일 휴식과 낮 경기에 약하다는 인식이 일반적이었다. 한국 야구에서 많이 경험해보지 못한 4일 휴식과 평소와 다른 리듬이 필요한 낮 경기는 그에게 힘든 조건이다. 그러나 이번 시즌 성적은 큰 차이가 보이지 않는다. 류현진은 낮 경기에서 평균자책점 3.79를 기록했고, 피안타율도 0.277로 밤 경기 기록(3.56, 0.267)에 비해 크게 나쁘지 않은 성적을 냈다. 4일 휴식에서도 3승 4패 4.82로 5일 휴식(3승 1패 4.22)과 비교해 크게 다르지 않았다.
작지만 매운 타선 샌디에이고는 팀 타율(0.214), 출루율(0.274), 장타율(0.336)이 모두 내셔널리그 최하위인, 이번 시즌 최악의 ‘물타선’ 팀이다. 지난 시즌 팀 MVP인 윌 베나블이 타율 0.202에 그치는 등 타선이 전반적인 부진에 빠져 있다. 그러나 방심은 금물이다. 크리스 디노르피아, 체이스 헤들리, 카를로스 쿠엔틴이 포진한 상위 타선은 언제든 빈틈이 보이면 점수를 뽑아낼 수 있는 타선이다.
↑ 타이슨 로스는 이번 시즌 샌디에이고의 유일한 올스타 선수다. 사진= MK스포츠 DB |
유일한 올스타 상대 선발 타이슨 로스는 이번 시즌 7승 9패 평균자책점 2.93을 기록, 샌디에이고 선수 중 유일하게 올스타에 뽑혔다. 2007년 크리스 영과 제이크 피비가 동시에 올스타에 뽑힌 이후 처음으로 샌디에이고에서 올스타 선발을 배출했다. 투수로서는 2012년 휴스턴 스트리트 이후 처음이다. 올스타 게임 이틀 전 선발 등판해 출전이 가능한지는 미지수
다저스를 상대로는 아직 승리가 없다. 6경기(선발 4경기)에 나와 3패 평균자책점 3.33(27이닝 10실점)을 기록했다. 이번 시즌에도 승리 없이 2패만 기록 중이다. 홈보다 원정에서 약한 모습이다. 홈에서는 4승 5패 2.08을 기록 중인 반면, 원정에서는 4승 5패 4.05로 평균자책점이 배 가까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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