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류현진(27·LA다저스)과 추신수(32·텍사스), 두 거물이 메이저리그에서 뛰고 있는 동안, 그 밑으로는 수많은 이름들이 꿈의 무대에 오르기 위한 굵은 땀을 흘리고 있다.
이들 중에는 메이저리그에 근접한 선수도 있고, 메이저리그를 위한 준비 단계에 들어선 선수도 있다. 어떤 선택을 하든, 그들이 흘린 땀은 빛나고 값졌다.
힘겨운 도전
마이너리그 선수가 메이저리그에 올라가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실력은 기본이고, 계약 내용, 팀 상황 등 각종 외적 변수들이 맞아줘야 한다. 메이저리그와 비교조차 어려운 열악한 환경도 견뎌야 한다.
↑ 내년 메이저리거 지위를 보장받은 윤석민은 마이너리그에서 힘겨운 선발 수업을 받고 있다. 사진= 조미예 특파원 |
40인 명단에 포함된 이학주와 최지만도 힘겨운 전반기를 보냈다. 이학주는 지난해 입은 무릎 부상의 충격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1년을 쉰 그는 시즌 초반 공을 많이 보는데 집중했고, 61경기에서 타율은 0.205에 그쳤다. 그 사이 탬파베이는 주전 유격수 유넬 에스코바와 계약 연장을 체결, 이학주의 앞길을 막았다.
최지만은 금지약물 양성 반응이라는 악재를 만났다. 선수 자신은 고의성이 없었다며 반발했지만, 결국 항소대신 징계를 받아들이는 것을 선택했다. 최지만은 전반기 마지막 10경기에서 38타수 8안타 6타점 2볼넷 8탈삼진을 기록하며 후반기를 대비했다.
다음 시즌 마이너 옵션 거부권을 보장받은 윤석민은 마이너리그에서 혹독한 선발 수업을 받았다. 15경기에 선발 등판, 3승 7패 평균자책점 5.76을 기록했다. 시즌 막판에는 어깨 통증으로 부상자 명단에 오르기도 했다. 주사 치료 후 시뮬레이션 피칭까지 소화한 그는 후반기 시작과 함께 다시 마운드에 오를 예정이다.
컵스의 마지막 남은 두 한국인 유망주, 이대은과 하재훈도 꾸준히 시즌을 소화했다. 이대은은 시즌 도중 트리플A 아이오와 컵스로 승격했고, 지난해 트리플A로 승격했던 하재훈은 팔 수술의 여파로 더블A에 머물고 있다. 하재훈은 지난 5월 1일 더블A에서 재활 등판에 나선 LA다저스의 클레이튼 커쇼를 상대로 2안타를 뺏어내 화제가 되기도 했다.
↑ 박효준은 뉴욕 양키스 싱글A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다. 사진= MK스포츠 DB |
이들이 마이너리그에서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사이, 또 한 명의 유망주가 태평양을 건넜다. 그의 이름은 박효준. 야탑고 주전 유격수였던 그는 다수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관심을 끌었고, 결국 뉴욕 양키스와 입단 계약을 맺었다. 계약금은 116만 달러.
일단 시작부터 범상치 않다. 박효준은 루키리그가 아닌 그 위 상위 단계인 싱글A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 말은 양키스가 박효준을 ‘급이 다른’ 신인으로 보고 있음을 의미한다.
당장 어떤 결과를 바라기는 어렵다. 아무리 특급 유망주라도 메이저리거로 제대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최소 3~4년의 시간이 걸린다. 지금 그에게 중요한 것은 ‘다치지 않고’, ‘옳은 방향으로’ 성장하는 것이다.
※ 2014시즌 전반기 주요 마이너리거 성적
윤석민(볼티모어/트리플A) 15경기 3승 7패 평균자책점 5.76 15볼넷 53탈삼진
이학주(탬파베이/트리플A) 61경기 타율 0.205 출루율 0.280 장타율 0.264 2홈런 11타점
최지만(시애틀/더블A·트리플A) 32경기 타율 0.273 출
이대은(컵스/더블A·트리플A) 20경기 5승 4패 평균자책점 3.47 45볼넷 65탈삼진
하재훈(컵스/더블A) 82경기 타율 0.213 출루율 0.245 장타율 0.261 1홈런 29타점
강경덕(볼티모어/더블A) 63경기 타율 0.287 출루율 0.326 장타율 0.451 7홈런 25타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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