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서민교 기자] 긴 연패를 몰랐던 삼성 라이온즈가 시즌 전반기를 우울하게 마쳤다. 4연패. 류중일 삼성 감독 부임 이후 최다 연패 타이 기록이다.
삼성이 지난 3년간 절대 강자에 올라설 수 있었던 비결은 연패가 길지 않았다는 점. 삼성은 큰 위기 없이 통합 3연패 위업을 세웠고, 올해 통합 4연패를 향해 순항 중이다.
그러나 전반기 막판 예상치 못한 연패 늪에 빠졌다. 전반기 마지막 4경기를 모두 졌다. 삼성은 올 시즌 초반인 4월2일 한화~4, 5일 롯데전까지 3연패를 당한 이후 처음으로 4연패를 당했다.
↑ 6회말 2사 만루 LG 박경수가 홈스틸에 성공하자 삼성 류중일 감독이 심판에게 항의 하고 있다. 사진(잠실)=천정환 기자 |
삼성의 전반기 막판 부진은 마무리와 타선이 흔들리면서 시작됐다. 마무리투수 임창용이 시즌 6번째 블론세이브를 기록하며 2군으로 내려간 뒤 중심타선인 최형우와 채태인이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면서 힘을 잃었다.
LG와의 잠실 원정 2연전에선 선발진도 부진했다. 15일 장원삼이 7이닝 4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고, 16일 믿었던 윤성환도 5회를 버티지 못하고 4이닝 4실점으로 마운드를 지키지 못하고 패전투수가 됐다. 올 시즌 17차례 등판서 윤성환이 5이닝 이상을 소화하지 못한 것은 처음이다.
류 감독은 고육지책으로 이승엽을 지난해 6월19일 문학 SK전 이후 392일 만에 3번 타순으로 배치했으나 4타수 무안타로 침묵하며 효과를 보지 못했다. 삼성은 1회 1사 3루, 2회 1사 1-2루, 6회 1사 2-3루 찬스를 득점 없이 놓치면서 추격의 발판을 만들지 못했다.
불펜도 부진을 이어갔다. 윤성환에 이어 차우찬마저 6회 2사 만루서 박경수에게 홈스틸을 허용하는 등 2⅓이닝 4실점으로 무너졌고, 배영수도 불펜으로 올라 아웃카운트 1개를 잡아내지 못한 채 3피안타 1실점으로 고개를 숙였다.
류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작년 이때쯤 2위와 1.5경기
무너질 것 같지 않았던 삼성이 투‧타가 흔들리면서 찝찝한 전반기 마무리와 함께 후반기를 준비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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