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남구 인턴기자] 극악한 타고투저 시즌을 마무리 투수들도 피해 갈 수 없었다.
전반기가 마무리 된 시점에서 각 팀 마무리 투수들의 성적표가 처참하다. 5세이브 이상을 거둔 9개 구단 마무리 중 2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투수는 롯데 자이언츠 김승회(2.87) 한 명뿐이다. 5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 중인 투수도 두 명이나 된다. 마무리 전문투수로서 자격미달이다. 작년 46세이브를 거두며 투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해 최고의 한해를 보낸 ‘락앤락’ 손승락과 메이저리그에서 돌아온 ‘뱀직구’ 임창용이 5점대 마무리의 주인공이라는 것이 더욱 충격적이다.
↑ 타고투저 시즌 속, 마무리투수들의 고개가 떨궈 지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
손승락과 임창용 뿐만이 아니다. 2013시즌 38세이브 평균 자책점 1.33을 기록하며 든든히 엘지의 뒷문을 지켜낸 봉중근도 올 시즌은 3.34로 평균자책점이 2점 이상 치솟았다. 작년에 3번의 블론세이브를 기록한 봉중근은 이번 시즌엔 전반기에만 작년과 같은 3번의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다. 마운드에 서면 무섭던 박희수도 작년과 달라진 모습이다. 작년 2.27의 평균자책점이 올 시즌엔 3.48로 올랐다. 지난 3년 동안 1점대와 평균자책점 두 시즌과 2점대 평균자책점 한 시즌을 보내온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유일하게 김승회 만이 순항을 이어가고 있다. 14세이브를 거두는 동시에 4홀드도 기록했다. 블론세이브는 단 한번 뿐이었고 평균자책점도 2.87로 유일한 2점대 마무리다. 터프세이브(루상에 동점, 역전주자 있는 상황에 등판해 거둔 세이브)도 2번을 기록하며 공동2위에 이름을 올렸다.
마무리투수들의 집단 부진 풍속도를 나쁘게 볼 수만은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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