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홍명보 감독이 한국축구 국가대표팀 지휘봉을 내려놓은 지 열흘이 넘었다. 지난 10일 공식 사임했고 이후 국가대표팀 사령탑은 공석 중이다. 가까이는 2015 아시안컵, 멀리는 2018 러시아월드컵까지 한국축구를 이끌어 갈 신임 감독 선임을 놓고 말이 많지만 말에 그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는 말을 최대한 아끼고 있다. 언제나 그렇듯 감독을 ‘모셔야’ 하는데 밖으로 새나가는 게 위험하다. 그렇지만 절차상의 이유도 있다. ‘거수기’ 등 역할이 불분명했던 기술위원회를 개편한 뒤 신임 감독 선임에 들어간다.
현행 대한축구협회의 약관에 따르면, 기술위원회가 최종 후보를 선별해 추천한 인물을 대한축구협회 회장단의 최종 승인이 나야 한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은 “기슬위원회의 대폭적인 개편과 함께 후임 감독을 빠른 시일 안에 선임하겠다”라고 말했다. 기술위원회의 탈바꿈이 선행 과제인 셈이다.
↑ 홍명보 감독이 지난 10일 사임한 뒤 국가대표팀 사령탑은 공석 중이다. 9월 5일 베네수엘라를 상대로 새로운 태극호가 데뷔 무대를 치르는 가운데 선장 모집은 진행 중이다. 사진=MK스포츠 DB |
일리 있는 말이다. 국가대표팀 감독은 매우 상징적인 자리다. 독이 든 성배라고 표현하지만 그만큼 매력적인 자리다. 그리고 매우 책임감이 큰 자리다. 또한, 실패를 맛본 한국축구를 다시 일으켜세워야 하는 시기다. 위기다. 그렇기에 더욱 검증되고 능력을 갖춘 지도자를 찾아야 한다.
하지만 최적의 후보가 나타나기까지 마냥 여유를 가질 수는 없다. 홍명보 감독의 후임 찾기는 특급과제다. 그리고 제한시간이 있다. 새로운 태극호의 출항 일정은 확정됐다. 오는 9월 5일과 9일 평가전을 치른다. 상대도
평가전 이전 소집을 한다. 그리고 그 선수를 선발해야 한다. 자연스레 감독 선임의 ‘데드라인’은 8월 중순이다. 1달여가 남았다. 길지 않은 시간이다. 속도감을 키울 필요가 있다. 신중하되 신속해야 한다.
[rok1954@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