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피츠버그) 김재호 특파원] 후반기 첫 경기에서 11승을 거둔 류현진이 성공 비결로 브레이킹볼(커브와 슬라이더)을 꼽았다.
류현진은 22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니아주 피츠버그의 PNC파크에서 열린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의 원정경기를 마친 뒤 클럽하우스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투구 내용을 자평했다.
이날 류현진은 7이닝 5피안타 1볼넷 5탈삼진 2실점을 기록하며 시즌 11승을 올렸다. 투구 수는 98개, 평균자책점은 3.39로 소폭 하락했다. 팀이 5-2로 이기며 시즌 11승을 거뒀다.
↑ 류현진이 경기 도중 공 교환을 요구하고 있다. 사진(美 피츠버그)= 조미예 특파원 |
특히 류현진은 “작년까지 슬라이더로 헛스윙을 잡은 게 많이 없는데 헛스윙 삼진이 많이 나오는 거 보면 뿌듯하다”며 새로 장착한 ‘고속 슬라이더’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다음은 류현진 일문일답.
지난 원정 등판 성적이 안 좋았는데 다시 좋은 결과를 얻었다.
전반기 마지막 홈경기 결과가 좋았고, 등판 전에 불펜까지 던지고 왔기 때문에 너무나도 편하게 던졌다. 점수도 넉넉하게 나다 보니 힘내서 던졌다.
더 쉴 수 있을 때 얼마나 도움이 되는가?
너무 많이 쉬는 것보다는 열흘 안에 쉬며 던지면 몸 상태도 가볍고 편하다. 그래서 좋은 성적이 나는 거 같다.
아직도 5인 로테이션에 대한 적응이 필요한가?
적응은 거의 다 된 거 같다. 4일 휴식 뒤에도 큰 불편함은 없다.
원정 첫 두 경기 패 이후 두 경기를 다시 이겼다. 어떻게 생각하는가?
지금 분위기가 너무 좋다. 선발도 제 역할 하고, 야수들도 방망이가 잘 맞고 있다. 각자가 잘 맞아떨어지고 있어 좋은 경기가 기대된다.
왜 올해 원정에서 잘하고 있다고 생각하는가?
특별한 이유는 모르겠다. 작년에 원정에서 부진했기에 더 집중해서 그런 건지는 모르겠다. 초반에 원정에서 좋은 성적이 나다 보니 자신감이 생기는 거 같다.
후반기 들어 더 어려운 승부가 예상된다. 어떻게 생각하는가?
조기 강판 없이 선발 역할만 해주면 그게 가장 좋은 거 같다. 선발이 오래 던지다 보면 팀이 승리할 수 있는 기회가 온다고 생각한다.
커브의 비중이 늘어난 거 같다.
저번 경기부터 커브와 슬라이더의 비중이 늘어나고 있다. 두 개 모두 제구가 잘 되고 있어 계속 사용할 예정이다.
↑ 류현진이 4회 2실점한 뒤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사진(美 피츠버그)= 조미예 특파원 |
아무래도 변화구를 던질 때 유인구를 많이 던지려고 생각하다 보니 좋아지는 거 같다. 작년에는 스트라이크를 던지려고 생각하고 던져서 벗어난 게 많았는데, 올해는 유인구로 생각하다 보니 잘 맞아 떨어진 거 같다.(이후 류현진은 커브를 너클커브 그립으로 잡고 있으며, 이는 다른 선수들이 하는 것을 보고 배운 결과라고 했다. 한화이글스 시절과 비교해서는 커브의 구사 비율은 비슷하다고 말했다.)
첫 승, 20승, 25승이 모두 상대가 피츠버그다. 상대하면 편한가?
편한 건 없다. 계속 이기다 보니 자신감도 생기고 편해지는 거 같다. 피츠버그와 할 때 점수가 또 많이 나서 편하게 던졌다.
오늘 날씨가 조금 습했다.
미국와서 땀을 제일 많이 흘린 거 같다. 쉬다가 나가면 괜찮아져서 괜찬�다.
오늘 PNC파크 데뷔전이었다. 느낌이 어땠는가?
이겼으니까 괜찮았던 거 같다. 투수 친화 구장이라는 게 느껴졌는가? 그건 잘 모르겠다(웃음).
새로운 슬라이더가
그 공이 굉장히 잘 되고 있다. 헛스윙도 많이 나오고. 계속 더 늘릴 생각이다. 작년까지 슬라이더로 헛스윙을 잡은 게 많이 없는데 헛스윙 삼진이 많이 나오는 거 보면 뿌듯하다.
상대 타선이 우타자 위주로 나오고 있는데?
부담은 없다. 왼손이든, 오른손이든 상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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