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상암) 이상철 기자] ‘한국축구의 아이콘’ 박지성의 마지막 경기는 화려하게 마무리 됐다. 골도 넣었고 멋진 세리머니도 펼쳤다. 또한, 프로답게 그는 짧은 시간동안 보여줄 수 있는 모든 걸 보여줬다.
이틀 뒤 장가를 가는 예비신랑이었다. 그러나 몸을 사리지 않았다. 예식장에 걸어서 들어갈 수 있을 정도로 뛰라는 예비신부의 당부에도 열심히 뛰었다. 그리고 유럽축구 무대에서 여럿 울렸던 ‘센트럴 팍’ 다운 경기력을 선보였다.
25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올스타전에서 박지성은 팀 K리그의 주장으로 선발 출전했다. 4-4-2 포메이션에서 김재성(포항)과 함께 중원을 이룬 그는 전반 30분 백지훈(우산)과 교체 아웃됐다. 그리고 후반 12분 김재성을 대신해 다시 한 번 그라운드에 투입됐다. ‘산소탱크’다운 강철체력을 과시했다.
↑ 25일 K리그 올스타전에서 박지성의 결혼을 축하하는 세리머니가 펼쳐져 눈길을 끌었다. 사진(상암)=옥영화 기자 |
전반 10분 이후 공격적으로 올라선 박지성은 전반 11분 재치있는 패스로 문창진(포항)의 강력한 슈팅을 도왔다. 골 욕심을 내겠다던 박지성은 문창진의 슈팅이 골키퍼 김승규(울산)의 선방에 막히자, 2차 슈팅을 하러 몸을 날리기도 했다. 의욕적인 모습이었다.
10분 뒤에는 수비수 3명 사이에서 정확한 오픈 패스로 정조국의 추가 득점의 발판을 마련했다. 전반 28분에는 페널티킥을 선언한 주심 하석주에게 격렬하게 항의를 하다 ‘경고’를 받기도 했다. 하석주 주심의 옐로우카드에 어이없는 웃음을 짓기도 했다. 선수 박지성의 마지막 경고였다.
후반 12분 다시 그라운드를 밟은 박지성은 목표한 1골을 넣는데 성공했다. 후반 18분 오른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받아 골로 연결시켰다. 골을 성공시킨 박지성은 벤치에 있던 히딩크 감독에게 달려가 면사포 세리머니를 펼치기도 했다.
↑ 25일 K리그 올스타전에서 박지성의 결혼을 축하하는 세리머니가 펼쳐져 눈길을 끌었다. 사진(상암)=옥영화 기자 |
전반 7분 강수일(포항)의 첫 골이 터지자, 하프라인에 모여 박지성의 결혼 행진을 축하했다. 박지성의 신부는 김민지 전 SBS 아나운서가 아닌 최선참 김병지(전남)였다. 김
또한, 후반 21분 김현(제주)의 골이 터지자 팀 박지성은 다시 한번 결혼 축하 세리머니를 펼쳤다. 가수 이승기의 ‘결혼해줄래’의 배경음악이 흐르는 가운데 다같이 모여 박지성의 헹가래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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