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김원익 기자] 프로야구 SK와이번스의 좌완 김광현이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를 웃게 했다. 많은 출루를 허용했지만 구위와 배짱, 위기관리 능력은 과거 최전성기의 모습을 연상케 했다. ‘특급의 향기’가 물씬 풍겨졌다.
김광현은 26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4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와의 정규시즌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3피안타 4볼넷 6탈삼진 1실점을 기록, 2-1 승리를 이끌고 시즌 10승(6패)을 거뒀다.
↑ 사진(인천)=옥영화 기자 |
이날의 하이라이트는 무사 만루서 넥센의 거포 박병호와 강정호를 삼진으로 돌려세운 4회였다.
1회부터 3회까지는 볼넷 1개만을 내줬을 뿐 완벽했다. 계속될 것 같았던 김광현의 노히트 행진은 4회 깨졌다. 김광현은 서건창에게 우전안타를 허용해 선두타자를 출루시켰다. 이어 서건창에게 도루를 내준데 이어 이택근에게 볼넷을 허용했다. 이어 유한준에게까지 좌중간 안타를 맞으면서 무사 만루의 절체절명의 위기에 몰렸다.
상대는 박병호-강정호로 이어지는 넥센의 쌍포. 김광현은 박병호에겐 빠른 공 위주의 패턴으로 카운트를 유리하게 가져간 이후 변화구를 던져 헛스윙 삼진을 솎아냈다. 이어 강정호는 변화구로 볼카운트를 잡은 이후 빠른 직구를 승부구로 던져 허를 찌르며 루킹삼진을 이끌어내고 최대 고비를 넘겼다. 이 모습은 메이저리그 스카우트에게도 인상적이었던 모양. LA 에인절스 소속으로 추정되는 스카우트는 김광현이 연속 삼진으로 위기를 탈출하자 미소를 지어 보였다. 김광현은 후속 김민성을 땅볼로 솎아내며 무사만루 위기를 실점 없이 마무리했다.
↑ 사진(인천)=옥영화 기자 |
6회 일격을 허용했다. 첫 타자 유한준에게 던진 7구가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홈런으로 연결됐다. 이날 첫 실점. 후속 박병호에게 내야안타를 맞은 김광현은 후속 강정호를 헛스윙 삼진으로 솎아냈지만 김민성에게 볼넷을 내줬다.
투구수가 100개를 훌쩍 넘긴 상황. 김광현은 윤석민에게 2루수 방면의 병살타를 이끌어냈다. 하지만 2루수 나주환과 유격수 김성현의 플레이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았고 2루 주자만을
김광현의 이날 모습에서 특히 돋보였던 부분은 전성기를 방불케 하는 구위. 그리고 배짱이었다. 과거 직구와 슬라이더만으로 리그 타자들을 압도했던 김광현의 바로 그 모습을 충분히 떠올릴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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