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안준철 기자] 절박함이 부른 짜릿한 홈런이었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연장 혈투 끝에 터진 황재균의 홈런 한방으로 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롯데는 2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원정경기에서 연장 11회초 터진 황재균의 결승 홈런을 앞세워 4-3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롯데는 41승1무42패를 기록하며 5위 두산과 2경기차로 벌렸다. 또한 지긋지긋했던 5연패에서 벗어났다. 반면 LG는 KIA가 승리함에 따라 반경기차로 뒤진 7위로 내려갔다.
이날 양 팀은 대포를 주고 받으며 점수를 냈다. 먼저 포문을 연 쪽은 LG였다, 1회말 1사 후 주자없는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오지환이 롯데 선발 쉐인 유먼과 6부 승부 끝에 들어온 145km짜리 높은 직구를 그대로 밀어쳐 우측담장을 넘기는 솔로홈런을 터트렸다. 오지환의 시즌 6호포. LG가 기준 좋게 1-0으로 앞서나갔다.
↑ 27일 잠실야구장에서 벌어진 2014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 LG 트윈스의 경기 연장 11회 초 1사에서 롯데 황재균이 3-3 동점인 가운데 1점 홈런을 친 후 환호하고 있다. 사진(잠실)=김재현 기자 |
이 틈을 롯데가 놓치지 않았다. 4회 들어 리오단의 제구가 흔들렸고, 박기혁과 박종윤의 연속 안타로 무사 1,3루 찬스를 잡았다. 이어 타석에 등장한 최준석이 리오단과 4구 승부 끝에 우측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10m 역전 스리런포를 터트려 전세를 뒤집었다.
그러나 LG는 롯데에 쉽사리 리드를 허용하지 않았다. 곧바로 이어진 4회말 공격에서 1사 후 이병규와 스나이더가 연속타자 볼넷으로 1,2루 찬스를 잡았다. 타석에 들어선 이진영이 1루수 옆쪽으로 빠지는 타구를 날렸고, 이를 롯데 1루수 박종윤이 잘 잡았지만 1루 커버를 들어오던 유먼이 놓쳐 2루주자 오지환이 홈을 밟았고, 1루주자 스나이더는 3루까지 진루했다. 이어 채은성의 희생플라이로 스나이더까지 홈으로 들어와 3-3 동점이 됐다.
이후 양 팀 선발투수들의 팽팽한 투수전이 7회까지 이어졌다. 리오단은 7이닝 동안 107개의 공을 던져 8피안타(홈런 1개 포함) 볼넷 1개 6탈삼진 3실점으로 호투했고, 유먼도 7이닝 동안 108개의 공을 던져 4피안타(홈런 1개 포함) 2볼넷 2탈삼진 3실점(2자책점)을 기록한 뒤 물러났다. 8회부터 불펜 싸움이 시작된 가운데 먼저 찬스를 잡은 쪽은 LG였다.
LG는 8회말 1사후 안타, 볼넷, 몸에 맞는 공으로 만루 찬스를 잡았다. 하지만 스나이더가 2루수 플라이, 이진영이 좌익수 플라이로 물러나며 아쉽게 점수를 내지 못했다. 롯데도 곧바로 이어진 9회초 몸에 맞는 공 2개로 1,2루 찬스를 잡았지만 장성우가 범타, 하준호가 삼진으로 물러나며 득점으로 연결시키지 못했다.
결국 승부는 연장으로 흘러갔다. 롯데가 10회초 삼자범퇴로 공격이 일찍 종료된 데 비해 LG는 선두타자 오지환이 볼넷을 골라 출루한 뒤 2루까지 훔쳤다. 박용택의 희생번트로 1사 3루, 이병규(7번)가 볼넷을 골라 1,3루 찬스를 잡은 LG는 믿었던 스나이더가 3루 파울플라이로 물러났고, 이진영이 고의사구로 1루를 채워 만루가 된 뒤 대타 정의윤을 내세웠지만 역시 좌익수 플라이로 물러나며 찬스를 무산시켰다.
위기 뒤 기회라는 공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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