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프로야구 SK와이번스의 포수 이재원이 인천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에 선발된 소감을 밝혔다. 기대는 했지만 확신할 수 없었기에 더욱 기뻤던 대표팀 선발이었다.
한국야구위원회(KBO)와 대한야구협회(KBA)는 28일 오후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 회의실에서 인천 아시안게임 기술위원회를 열고, 회의를 거쳐 야구대표팀 최종 엔트리 24명의 명단을 최종 확정, 발표했다.
이재원은 강민호(롯데)와 함께 포수 포지션에서 선발됐다. 프로 데뷔 이후 성인대회 첫 국가대표 선발. 기쁨은 컸다. 이재원은 “정말 기쁘다. 많이 경험을 쌓고 또 많이 배워가겠다”며 겸손하게 선발의 소감을 밝혔다.
↑ 프로야구 SK와이번스의 포수 이재원이 인천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 최종 엔트리 선발의 소감을 전했다. 사진=김영구 기자 |
이재원은 “과거에 김성근 감독님이 계실 때 정말 훈련을 많이 했다. 1년 중에 1월1일하고 12월25일을 제외하면 매일 훈련을 했었다”며 지난 시간들을 돌이켜봤다. 그 노력들이 현재의 자신을 있게 했다는 것을 알기에 가장 기쁜 순간 그때가 떠올랐던 것이다.
순탄하지 않았던 과거였다. 이재원은 2006년 프로 무대를 밟은 이후 줄곧 ‘특급 유망주’로 꼽혔지만 기회를 얻지 못하고 2군에 주로 머물렀다. 1군에서는 좌투수만을 상대하는 대타요원에 그쳤다. 수차례 부상도 이재원을 괴롭혔다.
그러다 올해 화려하게 껍질을 깨고 타율 1위를 줄곧 고수하고 있다. 꿈의 4할 타율에도 도전하며 올스타에도 선발됐다. 정말 눈깜짝할 사이에 많은 것이 달라졌다.
이재원은 “1년도 아니고, 4개월만에 이렇게 다 바뀌었다”며 새삼 자신의 상황이 믿기지 않는 듯 연신 미소를 지었다. 10년 전의 특별한 추억도 떠올랐다. 이재원은 인천고 재학시절인 2005년 아시아청소년선수권대회에서 김광현(SK), 김현수, 민병헌(이상 두산), 강정호(넥센), 류현진(LA 다저스), 한기주(KIA) 등과 함께 대표로 활약하며 준우승을 거뒀다.
마침 그 장소가 인천이었다. 꼬박 10년만의 재회. 이제는 성인 국가대표다. 이재원은 “그때 멤버들과 이 장소에서 다시 만나게 됐다. 반갑고 영광스럽다. 그때는 준우승에 그쳤으니까 이번에는 꼭 우승을 하겠다”며 각오를 불태웠다. 당시 대표팀은 일본과의 결승전에서 9회까지 4-2로 앞서다 동점을 허용, 연장 10회 접전 끝에 4-5로 아쉽게 패했다. 그때 기억을 떠올린 이재원은 “꼭 우승을 하고 싶다”며 거듭 우승에 대한 의욕을 드러냈다.
국가대표 포수. 예상하지 못했기에 더욱 기뻤다. 이재원은 “정말 솔직하게 예상을 못했다. 내심으로는 2차 엔트리에 든 것 만으로도 ‘이정도만 해도 성공적이다’라고 생각했다”면서 “그런데 이렇게 뽑히게 돼서 긴장은 정말 많이 되지만 정말 영광이다”라며 활짝 웃었다.
그만큼 책임감도 컸다. 이재원은 “쉽지 않은 자리인데 이렇게 뽑아주신 기술위원회와 류중일 감독께 감사드리고 믿어주신 만큼 팀의 우승에 보탬이 될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 책임감이 많이 든다”고 했다.
설레는 마음도 한 가득이다. 이재원은 “포수도 투수를 리드해야 하지만 투수들도 포수를 이끈다. 대표팀에서는 그런 좋은 투수들을 많이 만날 수 있을 것 같다. (김)광현이와 같은 투수들이 계속 나온다는 말이 아닌가. 정말 큰 경험이 될 것 같다. 마음이 설렌다”며 상기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특별한 대비는 없다. 그간의 노력을, 그리고 앞으로의 노력이 가져다 줄 힘을 믿기 때문이다. 이재원은 “너무 당연한 이야기지만 준비한 만큼 결과가 따
현 타격왕의 위엄을 국제대회서도 보여줄 수 있을까. 이재원은 “외국선수들이라고 큰 문제는 없다. 대륙간컵에 나가봤는데 상대하기 특별히 어렵지는 않더라”면서 “WBC에 출전했던 선수들도 꽤 나왔지만 칠 만 하더라”며 당당한 자신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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