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스페인 라리가의 레알 마드리드가 30일 오전 10시 15분(이하 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의 커튼 볼 경기장에서 이탈리아 세리에 A의 AS 로마와 대결했다.
이번 경기는 ‘2014 인터내셔널 챔피언스컵’, 후원사의 이름을 따서 ‘기네스컵’으로 불리는 대회의 A조 2차전이다. 레알은 2013-14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우승팀이고 로마는 같은 시즌 세리에 A 준우승팀이다.
↑ 기네스컵 레알-로마가 열린 ‘코튼 볼 경기장’은 미국월드컵 한국-스페인 장소이기도 하다. 당시 양국은 2-2로 비겼다. 사진(미국 댈러스)=레알 미드필더 가레스 베일이 코튼 볼 경기장에 들어서고 있다. TOPIC/Splash News |
당시 미국월드컵 C조 1차전에서 스페인을 만난 한국은 전반을 0-0으로 마치며 선전했으나 후반 시작 10분 만에 중앙 공격수 훌리오 살리나스(52)와 오른쪽 미드필더 혼 안도니 고이코에체아(49)에게 잇달아 실점했다. 스페인은 한국전에 5-1-3-1 대형으로 임했을 정도로 월드컵 첫 경기에 신중을 기하는 모습이었다.
이에 맞선 한국은 홍명보(45)를 스위퍼 겸 리베로로 두고 고정운(48·Spotv 해설위원)과 김주성(48)이 각각 날개와 처진 공격수로 중앙 공격수 황선홍(46·포항 스틸러스 감독)을 보좌하는 1-3-3-3에 가까운 포진이었다.
김호(70) 감독은 2실점 후 전반 37분 경고를 받은 김주성을 빼고 날개 서정원(44·수원 삼성 감독), 미드필더 노정윤(43) 대신 윙백 하석주(46·전남 드래곤즈 감독)를 넣으며 측면 공격을 강화했다.
이러한 적극적인 선수 기용은 적중하여 정규시간 종료 5분을 남겨놓고 홍명보와 서정원이 각각 만회 골과 동점 골을 넣는다.
2골을 먼저 넣고도 혼쭐이 났던 당시 스페인대표팀에서 레알 소속으로 한국전을 경험한 선수는 중앙 수비수 라파엘 알코르타·수비형 미드필더 페르난도 이에로(이상 46)·왼쪽 미드필더 루이스 엔리케(44) 3명으로 모두
이에로는 지난 10일 레알 1군 수석코치로 부임했다. 엔리케는 레알의 숙적인 바르셀로나 감독으로 5월 19일 취임했다. 레알에서 1991~1996년 213경기 18골을 기록한 엔리케는 바르셀로나로 이적하여 1996~2004년 300경기 109골을 남기고 은퇴했다. 레알·바르셀로나 두 팀에서 모두 호평받은 드문 존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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