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대구) 서민교 기자] “(손)주인이 영웅도 실패하고 (봉)중근이 마음도 아프게 했다.”
양상문 LG 트윈스 감독이 전날(30일) 역전패의 쓰라린 기억을 되살렸다. 가장 궁금했던 8-7인 9회말 2사 후 마무리 봉중근의 등판 선택. 고민 끝에 내린 결정. 양 감독은 왜 봉중근을 올렸을까.
LG는 9회초 손주인이 삼성 마무리 임창용을 상대로 극적인 역전 투런포를 날렸다. 영웅이 될 수 있는 순간은 짧았다. 9회말 이동현이 2아웃을 잡은 뒤 마무리 봉중근이 올랐다. 그러나 봉중근은 뼈아픈 2실점으로 재역전 충격패를 당했다.
↑ 패배한 LG 마무리 봉중근이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대구)=옥영화 기자 |
양 감독은 “임창용이 무너졌기 때문에 봉중근을 내서 이기면 삼성을 확실히 제압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모든 분위기에서 삼성을 이길 수 있다는 느낌을 주려고 그랬다”며 “봉중근이 준비하는 모습을 봤는데 몸이 다 만들어져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절대 기록을 챙겨주려고 그런 것이 아니다. 그런 건 내가 생각하는 야구가 아니다. 순위가 결정된 뒤 기록을 챙겨주는 상황이면 몰라도 시즌 중간에 그런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잘라 말했다.
결국 봉중근이 마운드에 오른 것은 상징적인 의미였다. 상대가 삼성이고 임창용이었기 때문. 양 감독은 “삼성이 아니었다면, 임창용이 무너지지 않았다면 이동현 그대로 갔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또 역전패의 원인이 된 채은성을 중견수로 쓸 수밖에 없었던 이유도 있었다. 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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