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한국남자농구대표팀이 모의고사를 잘 치렀다. 이제 실전에서 보여주는 일만 남았다.
유재학 감독이 이끄는 한국대표팀은 31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뉴질랜드와의 평가전을 끝으로 실전 점검을 마쳤다. 이날 경기에서 종료직전 버저비터 3점슛을 얻어맞아 70-71로 졌지만 한국은 7월말 치른 대만, 뉴질랜드와의 4차례 국내 평가전을 3승1패로 마무리하며 점점 조직력을 갖춰가고 있다. 7월 중순 뉴질랜드 원정 평가전 3경기까지 포함하면 4승3패. 특히 힘과 높이를 앞세워 한수 위의 기량을 갖춘 뉴질랜드를 상대로 강한 압박 수비가 돋보였다는 평가다.
↑ 31일 서울 잠실 학생체육관에서 한국 남자 농구 대표팀이 뉴질랜드와 평가전 2차전 경기를 가졌다.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우승을 노리는 한국 남자 농구 대표팀은 지난 29일 FIBA 랭킹 19위 뉴질랜드를 단 58점으로 묶으며 승리한 바 있다. 한국 이종현이 레이업 슛을 성공시키고 있다. 사진(잠실)=천정환 기자 |
유재학 감독도 평가전의 성과를 높이 평가했다. 평가전을 거치면서 선수들의 경험이 늘었다는 것이다. 유 감독은 “뉴질랜드에 많이 배웠다. 평가전을 통해 선수들이 몸싸움하는 방법, 몸싸움 적응력을 높일 수 있어 좋은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특히 젊은 빅맨들인 김종규(LG) 이종현(고려대)에게는 좋은 경험이 됐다는 얘기다. 유 감독은 “국내에서 경기하면 센터들은 상대와 몸싸움할 필요가 없고 떨어지는 공을 쉽게 잡기만 하면 됐다”며 “국내에서 신장이 작은 선수들을 상대로만 하다 보니 다 될 줄 알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제 담금질을 마친 대표팀은 8월 스페인에서 열리는 월드컵, 9월 아시안게임을 정조준한다. 아무래도 초점은 9월 홈인 인천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이다. 대표팀은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이후 12년 만에 안방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다는 각오다.
금메달이라는 목표를 위해 유 감독은 선수 구성에서 ‘엔트으리’ 논란을 피했다. 7월 중순 뉴질랜드 원정을 다녀온 후 최진수(상무) 장재석(오리온스) 이승현(고려대) 최준용(연세대)을 제외하고, 하승진(공익근무) 김태술(KCC) 허일영(오리온스)을 포함시켰다. 묘하게도 병역미필자나 현역복무자를 제외한 셈이다. 유 감독은 “병역 혜택이라는 부분도 결국 금메달을 따야 생기는 게 아니냐”며 현재 멤버로 월드컵과 아시안게임을 치를 것이라고 못박았다. 이는 조직력을 다져 내실을 기하겠다는 유 감독의 의도가 엿보인다.
수비는 자체적
한편 평가전 일정을 모두 마무리한 대표팀은 닷새간 휴식을 취하고 5일 다시 진천선수촌으로 소집한 뒤 25일 월드컵이 열리는 스페인으로 떠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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